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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길 Feb 25. 2021

첫사랑을 만난 듯한

어떤 여행


갑자기 스무 살이 된 듯한 요즘,

가끔씩 그때로 갔다 금방 돌아오곤 했는데

이번엔 더 오래 머물게 되어 어리둥절하다




꽃샘추위는 나 몰라라 캠퍼스를 누비던 날들

기타 소리 노랫소리에 이끌려 들어간 동아리방

통기타 소리에 입을 맞춰 화음을 만들 선배들

친구랑 통기타 동아리 오디션을 보고 말았다


오래전부터 만나온 음악인데 그제야 손잡은 듯

가까이 가서 듣고 보고 만지 느끼기 시작했다

포크송 대백과 속으로 풍덩 빠진 것이다

동아리 공연과 행사로 수많은 잡무에 시달려도

노래하는 공간과 사람들이 있기에 마냥 신던,

그 시절 사진 속 내 얼굴이 제일 밝


지나고 보니 오롯이 음악만 사랑했던 그때

노래는 내 깊은 슬픔과 아픔을 달래주었다

한 번도 그곁에서 떨어지지 않

졸업과 동시에 먼 곳으로 떠나온 건 나,

기타 하나 메고서 사랑했던 곳을 떠났다




순수한 마음으로 한결같이 함께 하다가

어느 날 떠날 수밖에 없었던,

가슴속에 묻어둔 첫사랑이 손짓을 한다


그 시절 내 나이인 솔직 담백한 가수가

기타 하나 메고 노래에 몰입하면서 

선율에 맞춰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니

나도 모르게 떠나온 그 와 렸나 보다


나의 첫사랑, 다시 만나니 설레고 얼떨떨하다

먼저 사랑한다 해놓고 떠나버린 나를

놓지 않았구나, 기다려 주었구나

이젠 평생 친구로 다시 만날까

번엔 아이들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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