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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착길 Feb 05. 2021

조율하는 이유

소리를 맞추다


기타를 치려면

악기를 연주하려면

그 소리에 맞춰 노래하려면

제일 먼저 할 일이 있다


5번 줄을 작은 피리 소리음과 맞추고

두 소리가 하나가 되는 것을 느끼면

6번 줄5번 줄을 달아 빠르게 튕긴다

딴다~~~

 소리가 물결처럼 일렁이거들리면

6번 줄을 조절하며 두 줄을 튕긴다 

딴다-----

멀었던 두 소리가 나서 하나되어 울리면

절친을 만난 듯 반갑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5번 줄과 4번 줄 같은 방으로 겨 맞추고 

1번 줄까지 씩 짝지은 음들이 나가 되면

따라라라라란------

여섯 친구가 자기 소리를 내며 조화롭다


조율이 안 된 기타로는

어떤 노래도 부를 수 없다

기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어주고 힘을 들

둘의 소리가 하나되는 울

몸으로 느끼는 순간이 참 좋다

조율만 하다가 힘이 빠져

노래를 부르지 못한 때도 있

조율이 되어 조화로운 소리를

한 번만 들어도 마음이 뿌듯하다


조율하면서 낄 수 있공명,

그것만으로 마음은 좋은 것이다

이에 사람의 목소리까지 조화를 이루면

세상 여느 오케스트라도 부럽지 않다

거기에 사람이 하나 둘 더해지면서

목소리를 맞추는 화음이 함께 한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래서 난 기타가 좋고 노래가 좋다



* 예전엔 작은 조율피리 하나로 조율을 했다. 요즘엔 조율기(튜닝기)가 있어 기타 줄 하나만 튕겨도 되지만 두 줄이 하나 되는 울림은 느낄 수 없다. 빨리 조율해서 연주하고 싶을 땐 조율기가 편긴 하다. 기기의 바늘과 맞추기가 여간 재미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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