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달랜다는 건, 아기를 달래는 것과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by 송림


솔직히 말하자면,

나를 달래는 일은 아기를 달래는 것과 같다.


아기가 울면 사람들은

“괜찮아, 금방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한다.


그런데,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오늘 하루도 살아남았잖아?”

하지만 그 말은 가끔은 나조차 설득되지 않는다.
눈물 대신 짜증, 한숨, 커피 부족 상태의 신경질…

아기보다 더 드라마틱하게 반응한다.


아기는 젖 한 모금이면 금세 잠들지만,
나는 좋아하는 아이스 카페라떼 한 잔, SNS 몇 분, 강아지 영상 한 편 보고 나서야 겨우 마음이 잠잠해진다.
그럼에도 아기처럼 순진하게 잠드는 일은 거의 없다.
왜냐면 내 마음을 종종 장악한 ‘불안이’가 있기 때문이다.


아기를 달래는 법은 간단하다.

흔들고, 토닥이고, 노래를 불러주면 된다.
그런데 나를 달래는 법은…

“커피 한 잔, 초콜릿 두개, 산책 10분, 유튜브 30분”
…이렇게나 복잡한 매뉴얼이 필요하다.


게다가 이 매뉴얼을 따라도 실패할 때가 많다.

그럴 때면 나는 스스로를 보며 중얼거린다.

“아, 나라는 인간… 생각보다 까다롭구나.”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건,
나를 달래는 순간만큼은 아기처럼 순수하게, 웃음을 찾아야 한다는 것.
웃겨서 스스로를 달래든, 귀여운 강아지 영상으로 달래든,
혹은 혼자 중얼거리며 춤을 추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나를 달래는 일에도 ‘의외의 재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오늘도 나는 나를 달랜다.


“괜찮아, 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 짜증 나도 돼. 다 괜찮아.”

그리고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속으로 생각한다.

“아기보다 까다롭지만, 나도 충분히 사랑할 만한 존재야.”

그렇게 나는 아기처럼 울고, 웃고, 더 극적인 하루를 살며 오늘도 나를 달랜다.



작가의 이전글행복은 성취가 아니라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