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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혜솔 May 22. 2021

내가 잘 하는 것과 잘 하고 싶은 것

일상 이야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홀랜드 진로탐색 검사지에는 ‘유능감’이라는 항목이 있다.

유능감... “어떤 일을 남들보다 잘하는 능력이 있다는 느낌”

아이들에게 검사를 하기 전에 다른 항목들은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체크하면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항목은 특별히 짚어서 설명을 해준다. 내가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남보다 더 잘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에 체크하는 항목이라고, 잘 생각해보고 체크하라고. 그리고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잘할 수 있다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체크하는 것이라고 부연한다.

진로를 탐색할 때 실제 내가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능력이 있다는 느낌을 가진 것이 주요한 항목인 이유는 무엇일까?


‘유능감’과 ‘유능함’은 다르다. 잘하는 능력이 있다는 느낌과, 실제로 잘하는 것 사이에 분명한 간극이 존재한다. 그 간극이 자존감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진로를 탐색하는 시기를 지나, 진로를 결정하고, 일을 시작한지도 18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자주, 유능감과 유능함의 간극을 느낀다.

유능하게, 훌륭하게 해내고 싶은 것과 실제로 내가 잘하는 것이 다르다.

그래서 때로 힘들고, 때로는 지친다.

그럼에도 가끔은 ‘아직은 멀었다’라고 생각하는 일들을 ‘이제 이만큼은 쉽지’하는 유능감을 느낀다. 그 유능감은 더 유능해지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진로 탐색 검사를 할 때 ‘유능감’이 주요한 항목인 이유는 잘하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되는 것을 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은 아닐까.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것들을 살펴보면, 내가 일정 시간 잘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이 정도는 내가 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여 노력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잘하는 것...내가 잘하고 싶은 것...

그 간극은 아주 오랫동안, 어쩌면 영원히 완전하게 일치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노력한다.

그리고 어제보다는 조금 더 발전한다.  


2018.07.30


#유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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