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읽고 쓰고 기도하는 시간

by 김선영

어느 날부터인가 책을 읽는 일이 달라졌습니다.

젊은 날에는 이야기가 궁금해 책장을 넘겼다면,

지금은 문장 하나에 멈추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다음 장이 아니라, 제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서요.


소설 속 인물의 선택 앞에서

나는 왜 그때 그렇게 말하지 못했는지 떠올리고,

그림책 한 장면 앞에서는 이미 지나버린 시간들을 조용히 불러봅니다.

영화 속 대사 하나가 오래 남아

며칠이고 제 생각을 흔들어놓기도 합니다.


읽는다는 건 어쩌면 다시 사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브런치북은 책과 영화에서 건너온 질문들을 제 삶 위에 내려놓는 기록입니다.


잘 살아내고 있는지 묻고,

놓치고 있던 마음을 돌아보고,

괜찮다고 말해주지 못했던 나를 다시 안아보는 시간.


그래서 저는 읽고, 조심스럽게 쓰고, 그리고 기도합니다.


거창한 기도가 아니라 오늘을 버티는 이들이 조금은 평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기록이 제게는 다짐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조용한 안부가 되기를 바랍니다.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