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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힘찬 Sep 26. 2018

정신과 의사 윤홍균이 말하는 자존감 높이는 3가지 습관

<자존감 수업> 저자 윤홍균이 말하는 자존감 높이는 습관


우리나라에서 ‘자존감‘ 이라는 주제가 대중으로부터 주목 받기 시작한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책 《미움 받을 용기》 가 베스트셀러가 된 뒤에 쏟아져 나온 책들이 자존감, 힐링 위주의 책들이 우리 눈앞에 나타나면서 우리는 ’자존감‘이란 단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우리는 탁상공론을 바래왔던 것은 아니다. 특히, <아프니까 청춘이다> 같은 위로형 자기계발에서는 앞만 보고 달려왔던 우리에게 ’그럴 수 있어, 괜찮아‘같은 따뜻한 말을 건네지만, 끊임없이 ’나‘를 평가하고, 성과를 재촉하는 사회에서는 그 위로와 격려의 말은 얼마가지 않았다.


SNL 코리아 - 유병재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공시생, 매일 직장 상사나 동료에 치이고 다니는 회사원, 결혼 이후에 경력이 단절된 여성 등 자존감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변에서 자주 듣는 말은 무엇일까.


“긍정적으로 생각해!”,“나중에 괜찮아 질 거야” 등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라며 격려한다. 차라리 이렇게라도 말해주면 다행이지만, 우리 주변에 무수히 많은 ‘자존감 도둑’이 존재한다는 점이 큰 문제다.


‘자존감 도둑’이란 나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인물을 말한다. 자존감을 낮추는 존재의 의미로도 쓰인다. 그 사람은 가까운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누구보다 가까운 친구 사이일 수도 있고, 형제나 부모님일 수도 있다. 혹은 사랑하는 연인일 수도 있다. 그들은 오히려, 가까운 사이를 이용해서 상대를 막 대하는 경향이 있다.


쉬운 예로 그동안 어떤 부탁이든 들어줬던 친구가 거절을 하면, 이런 식으로 말한다.

“에이 우리사이에 왜 그래~” 혹은 “이거 가지고 화를 낼 것까지야.. 농담인데”라는 식으로 대꾸를 한다. 언행에 상처를 받고, 이에 대해 서운함을 이야기하면 ‘장난’이라고 말하며 넘기는 것이 다반사다. 그 뿐만이 아니다.


경쟁 사회로 인해 열등감이나 자격지심 때문에 친구가 잘되는 모습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것마저 힘들어진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넓은 의미로 봤을 때, 자존감 도둑은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될 수 있다. 알프레트 아들러 심리학자는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한바 있다.


결국 대인관계 때문에 질투심이나 열등감을 느낀다. 그리고 공격 대상이 정해지고, 무리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며 그들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이기적인 마인드를 가져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가 되었다.


그 구조에서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포지션은 ‘고독’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점점 인간관계에 대한 기대는 떨어지고, 홀로 서기위해 외로움과 싸운다. 그런 맥락으로 봤을 때, TV 프로그램에서도 1인 가구 맞춤형 프로그램이 많이 나오고 있다.


 <나 혼자 산다>,<혼술 남녀>, <조용한 식사> 등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들이다. ‘혼밥’,‘혼술’,‘혼코노(혼자 코인노래방), ’혼영‘,’혼놀‘,’혼행‘ 등 모두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뿐이다.




결국, 고독이 된 우리 현대인들에게 기댈 수 있는 건 ‘자존감’이다. 우선 ‘나’부터 살고보자는 마인드지만, ‘나’를 우선시 하는 것만이 이 각박한 세상에서 최후의 수단이 되어버린 것이다.


오늘은 정신과 의사이자 <자존감 수업>의 저자 윤홍균 전문의를 만나볼 것이다. 그가 말하는 ‘자존감’이란 무엇이며, 이를 지키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수단은 무엇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자존감 수업>저자 윤홍균


윤홍균 전문의는 처음부터 ‘자존감’에 관심이 있던 것은 아니다.


맨 처음 질문은 ‘내가 내 삶에 만족하는 이유’에서 출발해서 나는 행복의 의미는 무엇인지 하나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이를 위한 필수 조건은 무엇이며, 행복해지는 과정에서 무엇을 깨닫고 변해 가는지 모든 감정들을 기록했다. 그렇게 ‘셀프 토크’를 이어나가다보니 ‘자존감’이라는 용어에 주목하게 된 것이다.


‘자존감’의 사전적 의미는 ‘자신을 어떻게 평가 하는가’,‘얼마나 자신을 사랑하고, 만족하고 있는지’ 이다. 그렇다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 것이 건강한 진단 방법이며, 어떻게 스스로의 삶에 만족하며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 그 3가지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첫 번째로는 나에 대한 존재 가치 재정립이다.


성장 소설에는 어김없이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이유가 뭘까? 사춘기가 성욕이 가장 왕성할 때라서가 아니다. 성장은 자존감을 획득하는 과정이고, 자존감을 갖추면 사랑부터 찾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존감이 무너지면 사랑에 대한 능력부터 의심하게 되어 있다.


모든 문제는 자신을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내가 정말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알아보려면 자신을 솔직하게 들여다보는 작업을 해보면 된다.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종이 한 장을 꺼내 자신의 장단점을 적어보면 된다.


사랑은 감정이다. 원한다고 억지로 생기지 않는다. 따라서 당장 자신을 사랑하라고 강요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장단점을 적어보는 것만이라도 해보자. 아무리 생각해도 장점이 하나도 없다면 ‘남이 생각하는 나의 장점’을 적으면 된다. 이런 행위는 자신에게 관심을 갖게 한다. 세상의 모든 사랑은 관심에서 시작되는 법이니까.


<자존감 수업> P.30~P.35


 

두 번째는 현실에 대한 사고전환과 동시에 미래 그려나가기이다.


앞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해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설정해보자. 목표 설정은 불만을 얘기하거나 자신을 비난하는 일과는 다르다. 마찬가지로 목표를 정할 때는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그런 숨은 어떤 감정을 주고 느끼고 어떤 행동을 할지 구체적으로 설정해야한다.


1단계 : ‘나’에 대한 불만 적기


예 : 직장 상사의 비난이 싫다. (X)

-> 이것은 나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남에 대한 불만이다.

직장 상사가 싫어서 밤에 잠까지 설치는 내가 싫다.


2단계 : 그 ‘대신’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적기


예 : 이런 회사를 지원한 내가 원망스럽다. (X)


-> 과거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자신에 대한 불만이다. 이것은 1단계에 적는 게 낫다.


상사가 싫은 건 싫은 거고, 퇴근하고 나면 내 생활에 집중하고 싶다. (O)


-> 현실에 대한 불만은 있지만, 미래에는 내가 어떻게 되길 바라는지 구체적으로 설정한 목표다.


3단계 : 2단계에서 만들어진 목표에 있는 사람들은 1단계와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 같은지 적기


예 : 상사에게 비난을 받아도 무덤덤하게 넘기는 동료처럼 되고 싶다. 그는 매일 퇴근하자마자 취미 생활에 몰두한다. 주말에는 회사 생각은 잊고 휴식을 취한다. (O)


이 정도면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이루어졌다. 목표가 설정되면, 그 다음 단계 ‘행동하라’를 따르면 된다. 무덤덤한 동료처럼 되고 싶다면 그가 하는 행동을 따라하면 된다.


<자존감 수업> P.222~224



세 번째는 ‘근거 없이 나를 사랑해도 된다.’


간혹 보면, 사랑은 우리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격정적인 사랑이나 너무 뜨거운 사랑은 서로의 관계를 망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적지 않게, 사랑하기 전에 마음을 닫힌 상태로 상대에게 이런 말을 하곤 한다.


“나는 사람을 잘 믿지 못해. 받은 상처가 많거든” 혹은 사랑하면서도 상대에게 끊임없이 사랑을 확인한다. “나 정말 사랑해?”라고 말이다. 이는 모두 상대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거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타인을 통해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려는 사람은 스스로에 대한 평가 또한, 부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윤홍균 전문의가 생각하는 자존감과 사랑에 대한 견해는 어떤지 살펴보자.


"우리는 사랑을 믿지 못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못 믿고, 우리가 누구를 사랑하는 것도 못 믿는다. 사랑 자체를 나쁜 것으로 인식한다. 이는 아마 어린 시절부터 쌓인 오해 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겐 사랑을 핑계로 받은 상처가 적지 않다. 사랑의 매라는 이름으로 맞기도 했고, 사랑하니까 하는 충고라며 비난도 당했다. 그래서 헷갈린다."


"사랑은 누명을 썼다. 실제 사랑은 아무것도 파괴하지 않는다. 사랑받고 아낌 받고, 소중하게 다루어진 아이들의 자아가 건강하다. 무조건적이고 진정한 사랑을 받은 사람들은 사랑스럽게 성장한다. 그 사실을 믿어야 한다."


<자존감 수업> P276


그는 우리가 ‘사랑’을 오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에 오해가 풀렸다면, 이제 화해할 시간을 가져야하지 않을까. 사랑에 대해 오해하고, 스스로를 자존감 낮은 존재라 생각했던 ‘나’와 ‘나’를 사랑하는 ‘나’를 소환할 시간이다.


“가정을 해봅시다.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존재가 있다고 합시다. 그는 정말 당신에게 푹 빠져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존재 같습니다. 그 존재가 지금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해줄 것 같나요? 지친 당신에게, 혹은 상처로 괴로워하는 당신에게, 혹은 되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나는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다고 실망할 때, 당신에게 어떤 얘기를 건넬까요?”


<자존감 수업> P 280~281


윤홍균 전문의는 실제로 이렇게 질문을 하면, 내담자들이 ‘사랑하는 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 같다고 한다. “괜찮아, 누구나 그래”,“최선을 다했잖아, 지금도 충분히 멋져” 등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스스로에게 건넬 수 있게 된다고 한다.


우리는 누구나 자존감이 높은 사람,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선뜻, ‘나’를 사랑하기에는 과거라는 이름 안에 감춰진 상처, 그 장애물이 나를 가로막고 있었다.


당신은 이제 자신을 이유 없이 사랑할 준비가 되었는가? 지금 당장 사랑할 수는 없을지라도, ‘나’를 사랑하기 위한 첫걸음이자 ‘계기’가 되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잊지 말자. 당신은 정말 소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참고문헌

<자존감 수업>


https://www.instagram.com/ogata_mari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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