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경 지음
예전 20대 때엔 그렇게나 많이 여행 에세이 책들을 보았었다.
회사 다니는 것에 별로 익숙해지지도 않았고 큰 재미도 못 느꼈고, 그저 일상에서 탈출해서
어딘가를 쏘다니고 싶은 마음뿐이어서 대리 만족 느낌으로 여행 에세이들을 읽었던 것인데.
요즘엔 집을 지어서 주택살이 하는 에세이들에 자꾸 시선이 간다.
주택에 사는 것이 어쩌면 요즘 시대엔 큰 용기를 내야 하는 부분이기에 선뜻 행동하지 못하지만,
늘 마음속으로 주택에 사는 내 모습을 꿈꾸기에 그런 듯하다.
아파트와 주택에서의 24시간은 차원이 다를 테니까.
주택에서는 발을 디딜 수 있는 나의 마당도 있고, 테라스도 있고, 내가 심는 꽃들도 있을 테니.
물론 벌레와 함께하고 때로는 들짐승들도 만날 수 있겠지만.
어린 시절 수국과 장미와 동백나무가 있었던 정원이 있는 주택에 살았던 기억이
소중해서 그래도 한 번은 꼭 주택에 살고 말겠다는 야심은 여전히 살아있다.
새벽녘 동이 트고 해가 완전히 뜨지는 않은 상태에서
마당 야외 의자에서 마실 수 있는 커피
상상만 해도 행복하다.
물론 그 행복을 위해서 오늘도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 수 있을지 궁리해야 하지만.
젊은 나이에 용기 있게 행동으로 옮긴 저자의 양평 주택 살이에 대한 에세이인데
쉽고 간결하고 흥미롭다.
글을 읽는 동안 그래도 주택살이 간접체험 할 수 있어서 흐뭇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