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준의 인문 건축 기행

유현준 지음

by 세레꼬레

'건축'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요즘엔 '유현준'일 것이다.

알쓸신잡으로 이미 유명해졌고 유튜브에서도 셜록현준 채널은 백만 명이 넘는 구독자수를 자랑한다.

어떠한 주제가 주어져도 건축과 결부 지어서 풀어내는 그의 스토리는 사실 너무 재미있고,

지적이면서도 흥미롭기 때문에 유현준 님이 들려주는 모든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된다.


나도 20대 시절에 건축에 빠져 살았던 사람이지만 이제는 건축을 다 잊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어쨌든 20대에 열중했던 흔적은 남아있어서인지 이 책에서 소개하는 건물이 약 30개 정도 되는데 3분의 2 정도는 아는 스토리여서, (거만하게도) 이 책을 빌릴까 말까 고민은 했었지만 빌린 이상 그래도 다 읽어보았다.


책의 초반에 르 코르뷔지에로 시작하여 책의 마지막엔 안도 타다오와 루이스 칸으로 끝나는 여정인데,

건축에서 르 코르뷔지에는 너무나 중요한데 나 역시도 20대 건축과 학생 당시에는 르 코르뷔지에에 대해서

너무나 숭배하는 분위기에 대해서 약간의 반감을 가지고, '난 별로 모르겠어'라는 견지를 유지했던 것이

기억이 났다. 하지만 2007년에 회사 선배와 여행했던 도쿄에서 '르코르뷔지에 전시회'를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처음 만난 그가 설계한 주택의 실물 모형(실내)을 경험하고 나서 '이 건축가가 예사롭지 않다'를 새삼

느끼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예전만큼 싫어하지는 않게 되었는데.


유현준 작가 역시도 르 코르뷔지에에 대해 무턱대고 숭상하는 건축계 분위기에 반감을 가지고 있다가

그가 설계한 수도원을 경험하고 나서 경탄하면서 본인의 반감을 다 지워내었다는 고백이 있어서 왠지 반가웠다.


나의 가족이 좋아하는 페터 춤토어의 건축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이 책에서 내게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마야 린 디자인의 베트남 참전용사 기념비인데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미국에서 꼭 워싱턴에 들러서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굉장히 컨셉추얼 하면서도 단순한 디자인인데 이 디자인의 콘셉트가 현상공모에 당선되었고

당선될 당시 마야 린은 예일대학교 건축학과 학생이었다는 사실도 몇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참으로 놀라운

사실이다. 한국에서도 그 정도로 파격적인 선택들이 과연 이뤄질 수 있을지.


대중들은 잘 모르지만 어쨌든 건축하는 사람들에게 2명의 신이 있는데 한 명이 르코르뷔지에, 한 명이 루이스칸이므로 이 책을 통해서 루이스 칸을 접하는 분들에게 그의 건축을 좀 더 깊게 파보면 꽤나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다고 얘기해주고 싶다.


책의 내용들이 아주 가벼운 건 아니지만 '건축'에 대한 흥미가 있다면 재미있게 끝까지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건축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본인이 알던 건축물과 건축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의 내릴 수 있고,

유현준 씨는 이런 view로서 바라보는 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점이 흥미로운 그런 책.


KakaoTalk_20230824_114417076_18.jpg 먀야 린의 베트남 참전 추모비
KakaoTalk_20230824_114417076_20.jpg 페터 춤토어(스위스)
KakaoTalk_20230824_114417076_2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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