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웅현 지음
50만부가 팔렸던 베스트셀러인 이 책의 재출간을 맞이하여, 분명 예전에 읽은 기억이 나는데
실제 내용은 기억이 가물거려서 새롭게 다시 읽었다.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 이렇게 8개의 단어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수려하게 풀어낸 책이다.
저자의 생각은 처음과 끝이 동일하게 주제의 흐트러짐이 없다.
삶에 충실하기 위해서,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서라면
스스로 사유할수 있는,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고 이는 남의 주관이나
목소리에 끌려가는 것과는 반대되는 방향이라는 그런 주제이다.
어쩌면 한국은 그 어떤 사회보다도 하나의 주제가 공통적으로 누구나에게 주입되기에,
이런 주제에 반발하는 내용도 그만큼이나 많은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나는 내가 광고쟁이들과 생각의 궤가 꽤나 맞닿아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이상하게도 광고했던 사람들의 책을 읽을때 감정이입이 잘된다.
20대때 건축을 안하겠다고 결심했을때 2순위로 관심있던 주제가
패션과 광고였는데 패션은 디자인이라는 영역에서 어느정도 건축과 접점이 있던 주제였고,
광고는 내가 카피라이팅에 관심이 있었고 늘 새로운걸 만들어내야 한다는 업의 속성이 맘에 들었어서
관심이 갔었는데.
어쨌든 광고업계에서 한가락 하는 분의 삶의 통찰이 담긴 책이여서
생각이 비슷한 부분도 많았고 새삼 즐거웠다.
특히 내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친구에게 말은 안했지만 말할뻔 했던 주제)
저자도 정말이지 똑같이 이렇게 생각한다는 것에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60, 70세가 되어서 "원하는 것에 집중할것을. 내가 원하는건 무엇이였던가"
고민하는것이 100세 시대에 꼭 늦은것만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생각이 말랑할때에 그리고 두다리가 튼튼할때에 원하는 것을 제대로 찾고 집중하는 삶이
몇백배 더 멋있게 느껴진다 내게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닌, 스스로 만족하고 뿌듯한 충만감을 느낄 수 있는 삶을 위해서
작가가 제시한 여덟단어 외에 자신만의 여덟단어(사실 한가지 단어여도 상관없고 단어가 없어도 상관없다)를
찾는 것이 혼자 가는 인생길에 나침반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