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지음
'킬러들의 쇼핑몰'이라는 제목으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디즈니플러스에서 볼 수 있다.
제목만 보고서는 대체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었고, 배우 이동욱이 주연이어서 이 드라마를 한번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생각만 하고서 보진 않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그 드라마의 원작 소설을 읽게 되었다.
꽤나 짧은 책의 두께가 너무 맘에 들어서 냅다 보게 되었는데.
이거 웬걸.
기대를 안 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장르 소설은 아니지만 뭔가 미스터리함과 긴장감, 그리고 결말까지 이르면서 안에 숨겨둔 복선이나 반전 이런 것들이 꽤나 신선했고 흥미로웠다.
존윅에서도 느꼈지만 누군가를 정해놓고 살인하는 그런 스토리보다 '킬러'들의 세계를 다루는 스토리가
사실 더 흥미롭고 재미있달까. 너무나 평범하지 않기에, 비일상처럼 느껴지기에 이 스토리를 다루는 세계관이
꽤나 쿨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분명 있는 것 같다.
누군가에겐 이런 분야가 판타지 소설인 것이겠지.
문학성이니 의미니 메타포니 이런 잣대를 적용하지 않더라도 이 소설은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롭기 때문에
6월부터 이어져온 이 뜨거운 여름에 이렇게 머리 식힐 수 있는 서늘한 스토리가 충분히 휴식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주인공인 조카에게 킬러들의 쇼핑몰을 운영했던 삼촌은 하나뿐인 가족인데 너무 허망하게 죽는 거 아닌가
하는 찰나에 다시 등장한 삼촌의 연결성은 약간 뜨악했지만 그것 빼고는 꽤 흥미로운 스토리.
가끔 느끼지만 '창의력'이라는 재주는 그 무엇과도 바꾸기 힘든 매력적인 재주인 것 같다.
작가의 창의력(어디선 약간씩 본 것 같은 느낌도 살짝 있지만 그래도)이 매력을 100% 이상 발하는 이 소설에게 큰 점수를 주고 싶다.
운동하고 회사 다니고 혹은 공부하고 아이 키우고 보통 이런 일상들을 보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이런 세계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
멋진 상상력에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