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지음
'완전한 행복'은 '7년의 밤'으로 유명한 정유정 작가의 신작 소설로서, 요즘 뭔가 삶에 재미를 되찾고 싶어서
급하게 구입해서 거의 하루만에 다 읽은 책이다.
정유정 작가에 대해선 워낙 베스트셀러 작가이신지라 굳이 설명안해도 되겠지만
사실 난 7년의 밤을 재미있게 읽긴했지만 100% 내 취향은 아니여서 이 작가에 대한 애정이 깊진 않았다.
어떻게보면 약간은 비슷하게도 볼 수 있는 일본 여류작가 기리노 나쓰오에 대해서는 애정이 무한대인데
기리노 나쓰오 작가가 더 뛰어나다 라기보다는 그냥 개인적 취향에서 약간 안 맞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이 좀 재미있어서, 정유정 작가의 또다른 소설인 '종의 기원'까지 구입했다는...)
완전한 행복은 한 가족의 행복에 관한 소설이라 할 수 있고
정확히 말하면 한 여성(엄마)의 행복에 대한 고찰이 담긴 스릴러물의 소설이다.
누구나 이 책을 읽자마자 고유정 사건을 생각하게 되는데 뭔가 정말이지 끔찍한 그런 기분도 들면서,
나름 어린 딸의 시점으로 묘사하는 사건의 세부사항과 주변 인물들을 추적해나가면서
하나씩 풀리는 주인공의 행동 노선이 흥미있는데..
한가지 아쉬움은 이러한 소설에서 너무 뻔하게 전개되면 재미가 떨어지는데
스토리텔링 자체는 좀 뻔한 느낌이 있다. 그리고 사건의 복선도 약간 눈에 너무 띄어서
자연스럽지 않고 거슬리는 부분도 있다. 그 모든 부족한 부분을 작가의 흡입력있는 필력이
커버해주기때문에 글을 읽는 속도가 붙는 소설이다.
뭔가 반전이라던지 드라마틱한 서사를 기대했다면 약간 실망할 수도 있겠다.
행복에 대한 정의는 누구에게나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다.
요즘 내가 생각하는 행복이란 '고민하게 만드는 input'요소가 적은 삶이다.
이렇게 되면 행복해질수 있어! 라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그동안 뭔가 조금이라도 마음속에 번뇌를 일으켰던 수많은 요소들이
단순해지거나, 그 수가 적어지거나 하면 좀 더 행복해지더라 라는 것을 요새 느끼는 중이다.
퇴사와 동시에 그 수많았던 인풋요소들(사람, 사건, 압박, 불안, 질투, 분노 등)이 사라지면서
가정에서 행복을 찾았다고 해야하나.
요즘 내 마음은 상대적으로 평안해서 그래서,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만약 요새 심난한 상태였다면, 조금 읽다 말았을것만 같은 소설.
여름 휴가지에서 추천하는 소설임.
만약 시골 펜션 같은데서 비올때 이 책을 읽는다면 기분 제대로 느낄수 있을듯.
그리고 다소 뻔한 스토리라 하더라도 역시 작가의 '필력'이 부족한 부분을 메꿔준다는것을
새삼 깨달았다. 가수에게는 일단 기본적인 가창력이 중요하듯, 역시 작가는 필력이 있어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