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가 아니구 노는게 최고
1월 15일에 퇴사를 했고 이제 7월 15일을 앞두고 있으니 지금쯤 6개월이 지난거겠지 싶어 기록을 남긴다.
남들 다 하는 퇴사를 행동에 옮긴다는건 막상 쉽지 않다.
아무리 내 월급이 맘에 안든다고 해도 그래도 따박따박 내 통장에 꽂히는 월급은 강력한 마약같아서,
막상 이 돈을 뿌리치고 생활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당장 회사에서의 명함과 꼬리표를 다 떼버리고 난 후, 내가 얼마나 벌 수 있으려나 하는 걱정도 되고
이 돈이 있어야 통신요금도 내고 여름휴가도 다녀오고 명절때 조카들 용돈도 주고 하는거 아닌가 싶고.
그럼 이직이라는 옵션이 있는데 이직은 말그대로 '어나더 회사'아니던가.
이직해서 또 적응하고 어쩌구 하는것도 만만찮고.
다들 이런 생각끝에 퇴사를 행동하기보다는 그냥 맘속에만 품고선,
꾸역꾸역 회사 다니다보면 한달 지나가고 그러다보면 일년 지나가고 상여금 같은거 나오면
소고기 구워먹고..뭐 이런게 회사생활과 인생 아닌가 싶다.
하지만 나는 무슨 용기가 났는지 약간 무모하게 아무런 ALT없이 퇴사를 했고
(ALT라고 하는건 주식투자가 있었지만, 뭐 엄청난 실력자는 아니다.)
지금 이렇게 6개월을 맞이하여 오후 4시에 내 방에서 선풍기를 쐬면서
유튜브에서 음악을 틀어놓으며 기록을 하는 중이다.
정갈한 하루, 시간을 지키는 하루와는 멀어져서 사실 그게 가장 큰 고민이다.
천성이 좀 게으르고 생활을 깔끔하게 하는 형은 아니다보니 '회사생활'이란게 없으니
생활의 리듬이 마구 무너져있다. 매일 잠들면서 내일은 일찍 깨어나야지 해도 잘 안되고
하루에 피곤한게 없다보니 밤에 잠도 잘 안오고, 그러면서 운동은 괜히 코로나 핑계대면서
헬스장 가기싫다는 이유로 안하고 있고.
이 생활의 리듬이 깨진것과 돈이 좀 궁한거 외에는 너무나 스트레스 없는 생활.
처음에 퇴사할때 나도 안식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Max 1년을 생각하고 아무것도 안해야지
맘 먹었는데 이제 6개월밖에 안 남았다 생각하니 뭔가 아쉽다.
이렇게 뭔가 잉여생활같은 백수생활을 하니까 마음이 편안해서 좋은듯하고
아주 조금의 긴장감만 불어넣으면 100점 만점중 80점은 줄 수 있을것 같은 생활이다.
회사 다닐땐 회사를 안 다니면 뭔가 나 혼자 뒤처지는것 같고 사회의 일원이 아닌것 같고
그런 생각도 많이했었는데 막상 안 다녀보니 오히려 그런 비교도 안하게 된달까.
아 저녁은 뭘 먹지.
요리만 늘고 있는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