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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셔니식탁 Mar 20. 2017

출근 전에 차리는 아침밥상

내가 할 수 있는 아침의 응원,



남편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남편에게 호텔 조식 뷔페처럼 회사가 차려주었던 아침은 이제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회사 대신 제가 있어요. 아침을 차려주고 난 후 저는 정류장으로 뛰어갑니다. 조금 일찍 일어나는 것보다 뛰어가는 것이 더 쉬운 일인지 매일 뛰어가게 되네요. 숨이 차지만 공부하는 남편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아서 매일매일 아침을 차려주기로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침 화이팅. 









월요일 아침 


저도 남편도 더욱이 피곤한 몸을 일으킵니다. 이럴 줄 알고 어제 약간의 아침 준비를 해두고 잠들었습니다. 월요일은, 가볍지만 영양가 있는 식사가 필요한 날이니까요. 전날 미리 씻어놓은 채소들을 접시에 펼치고, 미리 마리네이드 해놓은 문어들을 얹어줍니다. 그리고 어젯 밤 만들어 놓은 드레싱을 휘리릭 뿌려주고, 어느 레스토랑의 가장 바쁜 시간처럼 빠르게 움직여 빵을 썰고, 그라나파다노 치즈를 뿌려 마무리합니다. 아, 일어나자마자 주말에 만들어 놓은 고구마 스프는 불 위에 올려 두었습니다. 이렇게 모두 미리 준비해놓으니 차리는 것은 사실 금방이에요. 남편은, 정작 저는 먹지도 못하면서 아침을 차리고 정류장까지 뛰어가는 저에게 많이 미안해하지만요. 아무튼 타우린 풍부한 문어가 새벽까지 공부하는 피곤한 몸에 도움이 되어주길.





화요일 아침


피를 맑게 하는 음식들을 많이 섭취하게 하려고 합니다. 아마도 제 글에는 피를 맑게하는 식재료들이 많이 등장할거에요. 이게 선천적으로 피가 맑지 못한 남자와 함께 살게 된 저의 운명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밀싹이 피를 맑게 하는 데에도,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은 밀싹을 주문하려고 노력해요. 밀싹을 처음 먹는 사람들은 풋내가 싫을 수도 있기 때문에 키위와 바나나로 그 향과 맛을 잡아 줍니다. 여기에 물 대신 스파클링 워터를 사용하면 미란다커가 마신다는 그 밀싹주스가 됩니다. 아침에 이 3가지 재료를 넣어 뚝딱 갈아 주고, 견과류를 담아 두고 출근을 합니다. 똑똑해져라 남편.





수요일 아침


오늘은 식재료 온라인몰에서 아몬드 버터를 선물로 보내주었습니다. 며칠 전 사온 빵이 아직 남아있어 오늘 아침은 간단하게 아몬드 버터를 듬뿍 발라주었어요. 빵이 떨어지면 채소를 찍어 먹고, 주스에 견과류 대신 조금 넣어주어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맛은 시중의 땅콩버터와는 레벨이 다르게 진하고 풍미가 좋습니다. 첨가물 없이 100% 아몬드라 그렇겠죠. 무엇이든 100%라면 마음을 뺏기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 아침도 땅콩버터처럼 진하게 사랑해.





목요일 아침 


보기에는 화려해보이지만, 아침에 만든 재료는 바나나케일 주스 한 잔뿐입니다. 귤쨈, 복숭아청, 리코타치즈 모두 홈메이드로 미리 만들어 둔 재료예요. 그저 아침에는 빵위에 리코타 치즈를 발라주고, 토핑 재료를 턱턱 얹어주기만 합니다. 리코타 치즈는 달콤한 맛이 더해지면 밸런스가 좋으니까요. 오늘은 조금 배가 부를 수도 있는 아침입니다. 빵위에 얹기만 하는 것인데도 정신없이 바빠요. 오늘도 저는 정류장까지 달려갑니다. 지각만 아니길 바라면서요.  





금요일 아침


며칠동안 아침을 빵으로 시작해서 오늘은 밥으로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게다가 오늘은 수업이 많은 날이니 밥심이 필요할 것 같아요. 사실 강된장 만들기는 매우 쉽고, 채소만 이용해도 맛이 좋습니다. 자기 전에 강된장을 만들어 두었으니 아침에는 살짝 데친 깻잎 속에 참기름 솔솔 뿌린 밥과 강된장 한 스푼을 넣고 말아줍니다. 아침밥을 안먹고 출근하는 저조차 깻잎을 말면서 한 두개가 술술 입속으로 들어갑니다. 덕분에 스탠딩이지만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쌈을 만드는 사람만 조금 수고한다면, 먹기도 참 편하고 착한 아침이네요. 한 주도 수고했어, 주말에는 맛있는 것 만들어 먹자. 





아침이 아닌 저희 집 집밥은 레시피로 함께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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