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아침이 되기를
요새 업무적으로도, 저의 삶에 있어서도 고민이 많은 나날들이 계속되면서 아침밥 이야기에도 잠깐의 텀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20대가 참으로 쉽지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마주앉아 고민을 나눌 수 있고, 또 서로로 인해 힘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문득 문득 벅차오를만큼 감사하기도 하네요. 이런저런 마음을 담아 이번 아침은 남편이 참 좋아하는 요거트로 준비했습니다.
그래놀라&마키베리 요거트
저 때문에 함께 마음을 쓰고 있는 남편에게 오늘 아침은 요거트와 그래놀라를 듬뿍 넣어주었습니다. 자칭 '요거트 마니아'이기 때문에 좋아라하는 아침식사로 알고 있습니다. 요거트 위에는 그래놀라와 마키베리 파우더를 뿌려주고, 크렌베리를 툭툭 얹어주었습니다. 요거트를 먹을 때, 즐기는 마키베리는 항산화작용에 좋고, 면역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안토시안도 정말 많이 들어있어서 공부하느라 눈을 많이 피로해하는 남편에게는 아주 제격이에요. 게다가 요즘 면역력이 부쩍 떨어진 것 같아 아끼지 않고 넣었습니다. 쓰다보니 이곳 저곳 참 약한 사람 같네요. 엊그제 마트에 가보니 마키베리가 무척이나 비싸더군요, 남편에게 가격을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감사하게 먹겠다고 하네요.
그릭요거트와 블루베리
오늘 요거트는 특별히 그릭 요거트로 준비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있다면 엄마가 그랬듯, 저도 요거트를 만들어 먹고 싶은데요. 출퇴근의 거대한 일상이 저를 쉽게 움직이게 하지는 않습니다. 몸에 좋은 그릭요거트를 심심치 않게 먹기 위해 냉동실에 블루베리를 토핑으로 얹어주고요. 먹을 것이 없는 아침을 대비해서 블루베리와 바나나는 늘 냉동실에서 대기중이에요. 이제 조금 더 더워지면 싱싱한 블루베리를 만날 수 있을테니, 제철을 기다려봅니다. 아, 오늘은 요거트 옆에 남편이 아주 좋아하는 향을 가진 꽃을 살포시 놓아 두었습니다. 좋아하는 향기를 맡고 시작하는 하루는, 왠지 조금 더 기분이 좋지 않을까요.
파리의 아침
꽃 이야기를 쓰다보니, 파리에서 머물던 신혼여행 때의 어느 아침이 갑자기 떠오릅니다. 늦잠을 자고 눈을 떠보니 전 날 밤에 마신 와인병에 꽃 한송이가 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예쁜 것을 보면 너의 기분이 좋을 것 같아 꽂아두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살아가다보면 거대하고 거창한 것들보단, 일상에서의 작은 로맨틱함. 아니 굳이 로맨틱하지 않아도 잔잔하고 은은한 것들의 힘으로 행복해지고 힘을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아침이 늘 화려하지는 않아도 작은 배려와 기쁨이 있는 아침이기를.
그릭요거트와 바나나
그릭요거트를 한 통 사두니, 아침준비가 편해졌습니다. 꿀이 필요 없을만큼 아주 잘 익은 바나나에 그래놀라만 듬뿍 얹었는데 아마도 먹고나면 든든한 아침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릭요거트는 약간 신맛이 있어서 단맛이 도는 토핑이 있으면 훨씬 먹기가 편합니다. 보기보다 은근히 든든한 요거트 한 볼. 요거트를 차리는 아침은 뛰어나가지 않아도 되는 아침이기도하니, 참 착한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