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취향을 담은 책을 선물하자

'포켓몬 도감'이 첫째의 한글 선생님이 되기까지

by 시즈 SYES
서윤8살_책선물5.jpeg 8살 때 선물한 책과 인형 꽃다발




PART 10. 아이에게 취향을 담은 책을 선물하자


- '포켓몬 도감'이 첫째의 한글 선생님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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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윤8살_선물2.jpeg 서점 데이트 후 선물로 주었던 만화책을 음식 기다리며 펼쳤다




아이가 약속을 지켰거나 큰 과제를 완료했을 경우, 책으로 보상해 준 적이 많았습니다. 아이는 그렇게 얻은 책을 읽고, 또 읽으며 그때의 성취감을 떠올리고 책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특히 첫째의 한글 선생님은 보상으로 받은 <포켓몬 도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저 또한 아이가 7살이 되어도 한글로 된 문장을 제대로 읽지 못해 걱정이었습니다.



고민을 토로하는 지인들에게는 시기가 오면 저절로 배우게 될 거라고 토닥여 주었습니다. 특히 딸들은 아들들에 비해 언어 발달이 빠른 편이며, 질투심 때문에 친구 한 명이 한글을 읽으면 저절로 깨치게 된다며 걱정하지 말라고 조언해 주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명색이 독서지도 선생님의 딸인데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니 시선이 겁나고 불안감이 앞섰습니다.



KakaoTalk_Photo_2025-10-24-12-37-50.jpeg 장 볼 것들을 휘갈겨 쓴 포스트잍에 첫째가 사달라며 적어둔 티니핑들




큰 아이는 6살까지 티니핑에 빠져있었기에 어휘 늘리기에 좋겠다 싶어서 티니핑 단어 카드를 다운로드하여 컬러로 프린트하여 코팅을 해준 적도 있었습니다. 잠깐 관심을 갖는 듯하더니 아이는 금세 흥미를 잃었죠. 그 시기쯤 아이는 친구를 통해 포켓몬을 알게 되었는데요. 귀여운 동물을 좋아하는 편이었기에 저에게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의 이름을 알려달라고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이미 포켓몬에 대해 잘 알고 있으니까요!)




KakaoTalk_Photo_2025-10-24-12-38-13.jpeg 아빠와 함께 스케치북에 포켓몬을 그리고 썼다




그 이후 아이는 선물로 포켓몬도감 두 권을 요청했어요. 저는 흔쾌히 승낙했고, 바로 책을 사다 주었습니다. 아이는 도감 속에 포켓몬 이름들을 더듬더듬 읽기 시작했어요. 나중에는 A4 용지에 타입별로 포켓몬 이름들을 메모하기도 했습니다. 포켓몬 도감 다른 한 권을 더 사달라 했고 저는 그 부탁에 바로 응했어요.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초등 입학을 앞두었을 때쯤 아이는 겹받침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한글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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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특히 에스퍼 타입을 좋아해서 달달 외웠다 (물론 다른 포켓몬들도!)



그 시기에 유치원에서 한글 쓰기 책을 연습하는 시간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아이들끼리 그 한 권 전체를 몇 번 썼는지 경쟁 아닌 경쟁이 붙었다고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연필로 한 권을 다 쓰고, 색연필로 다시 쓰고, 더 진한 색연필로 또 쓰고, 사인펜으로도 몇 번이나 더 썼다고 해요. 여러모로 시점이 적절했습니다. 그런 활동은 한글 학습과 소근육 발달에도 큰 도움을 주었을 거라 확신합니다.



다만, 맹세컨대 제가 아이를 앞에 앉혀 놓고 ‘가, 나, 다’를 외치며 한글을 가르쳤던 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아이는 즐거운 책놀감을 통해 한글을 자연스럽게 익혔습니다. 한글을 깨치는 것에 있어서 가장 좋다고 여겼던 방법으로 한글을 익히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포켓몬 제작자에도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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