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학 박사의 알쓸신 ’집(家)’ 13회 2021년 6월
이번 글은 재미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금투자 보다 지금 아파트를 사야한다라는 투자의견을 제시했다기 보다는 옛날에 아파트와 관련하여 이런 재미 있는 일이 있었구나 정도로 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금(金)이 좋을까? 아파트가 좋을까?”
예상보다 높은 물가상승률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 때문인지 금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뉴스 플로우를 살펴봐도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과 같은 자산을 포트폴리오에 일정 정도 보유하라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요즘 집 값도 매우 높은 것이 현실입니다. 정말 오랫동안 인간사회의 가치저장 수단이었던 금과 삶에서 꼭 필요한 아파트(집) 중 무엇이 더 귀할까요? 당연히 어디에 있는 아파트인가 금의 양은 얼마큼 인가에 따라 시가 평가를 해야 하는 일이겠지만, 금(金)보다는 아파트를 선택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멀리 있지 않은데요 서울특별시 마포구에 있습니다.
“우리 집 밑에 노다지가?, 노다지를 깔고 앉은 마포구 황금아파트”
1998년 IMF 외환위기로 금 모으기 운동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아 마포구 마포 재건축 건설현장에서 황금이 발견되었습니다. 터파기 공사 중 공사장에서 반짝 빛나는 돌이 있었는데 계속 발견되어 광물감정원에 감정을 의뢰했더니 감정 결과 금광으로 유명했던 충북 음성 무극광산 수준의 품질이 나왔다고 합니다. 단독주택 공사 중에 금맥이 발견되었다면, 전세살이라도 하면서 금을 캐야겠지만, 대단위 공사는 그것이 쉽지 않았나 봅니다. 시공사인 쌍용건설과 조합은 고민 끝에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입주예정일을 지연시키기 어렵고 금맥이 다른 필지까지 연결되어 있는 등의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 금맥 위에 집을 짓게 되었습니다. 노다지를 발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서 아파트 이름에 ‘황금’아파트로 지어 오늘날에도 ‘쌍용 황금 아파트’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쌍용 황금 아파트는 300세대 소형단지로 단지 중심에서 5호선 마포역과 300미터 정도 거리가 있습니다. 인근이 아파트 단지로 개발이 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으나, 역세권 아파트로 실수요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듯합니다. 국토부 실거래가 거래 가격 기준으로 전용면적 85m2 기준으로2016년 4억 원에서 최근 9억 3천만 원에 거래가 되었습니다. 아파트 밑에 있는 금광의 가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근 5년간의 황금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금 투자보다 높은 성과를 기록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