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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d House Sep 06. 2021

민간 장기 임대에 16만 명이?
롯데 캐슬 하이브엘

Phd House의 주택시장 이슈 코멘트 -2021년 9월 6일

10년 민간 임대에 16만명이 몰린 이유는?


‘로또 분양’도 아닌 ‘임대’에 227대 1의 경쟁률 기록


지난 주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분양 아파트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롯데건설이 장기임대 형태로 청약을 진행한 수지구청역 롯데 캐슬 하이브엘입니다. 이 아파트는 2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용인 당해지역에서 90.31대 1, 수도권 지역은 무려 45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들어 간간히 나타난 5억, 10억 수준의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아파트 분양들이 있었고, 시장에서는 이를 소위 ‘로또 분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당장 완공되고 나서 내 집이 되는 것도 아니고 10년간 임대를 해야하는 아파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언뜻 이해가 가지 않기도 합니다. 



그러면 롯데 캐슬 하이브엘의 임대료가 쌀까?


그럼 이 아파트의 임대료는 시세보다 싼편일까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용면적 84m2 기준으로 보증금이 8.6억-8.9억원에 달하며 매달 100만 원 수준의 임대료를 지불해야합니다. 인근 지역의 신축 아파트의 84m2의 아파트의 전세가는 6.5억-8억 원 수준이며 구축의 경우 5억-6억 원 수준입니다. 임대료 측면에서만 보면 ‘로또’라고 보기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경쟁률을 기록했고, 현재(9월 5일) 당첨자 발표 전인데도 매도 프리미엄이 크게 붙을 것이라는 후문도 있습니다. 



프리미엄? 매도가 된다고요? 월세도 비싼데?


그렇습니다. 롯데 캐슬 하이브엘은 당첨자의 전매가 가능합니다. 그 뿐 아니라 청약통장을 사용할 필요도 없었고, 수도권에 거주하는 세대주라면 유주택자라도 청약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높은 월세에도, 분양전환 우선권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프리미엄까지 언급되고 있는 것은 아직 공고문에 기재되지 않은 전세형 임대와 확정분양가, 분양전환 가능여부를 당첨자에 한해 공개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약 조건도 까다롭지 않고,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등과 막연한 소문과 합쳐지면서 ‘묻지마 청약’으로 이어진 것으로 현재까지는 해석됩니다. 



분양도 아니고 임대고, 분양전환가도 깜깜이…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나?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요? 시세 보다 상당히 높은 장기 임대가격과 완화된 청약 조건, 깜깜이 분양전환 계획, 실거주자에게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청약제도와 강력한 분양가격 통제라는 규제가 숨어 있습니다. 최근 들어 재고 주택가격은 천정부지로 상승하는 반면 HUG의 분양 보증 심사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하여 분양가와 시장가격의 괴리는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후분양을 고려 하고 있다거나, 사업 진행을 늦추는 등의 뉴스플로우를 접할 수 있는데요, 이는 기존 조합원 혹은 땅주인 입장에서 시장가격 대로 아파트를 팔 수 없으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29세대 미만의 초대형 고급아파트 분양으로 100억 200억 원에 달하는 아파트 분양도 나타나고 있는데 이 또한 같은 부지에 50-60세대 아파트를 건축하는 경우에는 분양가 통제를 받는 반면 29세대 분양의 경우 분양가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수지구청 장기임대는 이러한 관점에서 봐야합니다. 



청.포자와 분.통에 분통 터진 건설사가 만나 생긴 이벤트


분양가가 통제 되다보니 청약 당첨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과거 충분히 높은 점수였던 50점 정도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러다 보니 청약 포기자들은 재고주택시장에서 집을 매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반면, 건설사는 건설사대로 분양가 통제에 분통이 터집니다. 재고주택이 15억이면 신축을 그 이상에 분양해도 완판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 오히려 10억 수준으로 분양을 해야되기 때문이죠.


이번 수지구청역 롯데 캐슬 하이브엘 청약은 분양가 통제를 피하려는 건설사와 높아진 청약 문턱에 청약을 포기한 소비자들이 만들어낸 이벤트라 볼 수 있습니다. 당첨자가 발표 되고 분양전환에 대한 조금 더 정확한 이야기들이 나온다면, 청약을 받는 것이 이득인지 아닌지 판단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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