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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hd House Nov 15. 2021

맹모삼천지교, 교육 환경과 주택시장

부동산학 박사의 알쓸신 ’집(家)’ 18회 2021년 11월

자사고 폐지가 불러오는 강남 전입, 강남 쏠림 현상 심화로 이어 지나


최근 서울시교육청 고교지원 현황에 따르면, 강남/서초 학군을 지원한 학생은 올해 13.3%(5,810명)로 지난해(12.9%)대비 소폭 증가했다. 강동/송파 역시 12.8%로 지난해 대비(12.6%) 소폭 증가한 모습이다. 한해의 결과이고 증가폭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추세확인이 필요하나,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지역 중학생 전입/전출현황을 살펴보면 전출자보다 전입자가 더 많은 학군은 ‘강남 서초’와 ‘강동 송파’ 뿐이라고 합니다(매일경제.21.10.25).



과거에도 평준화 영향으로 강남 쏠림 심화된 적 있어


자사고의 존속/폐지에 대한 견해와는 별도로 상대적으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자사고 폐지가 예고되자 강남 쏠림 현상이 심화되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2019년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 8곳에 대한 지정취소 결정을 내리자 당시 강남/서초/목동 등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 전망이 나왔습니다. 비슷한 일은 2001년에도 나타났다. 분당 등 수도권 지역 고교 비평준화 폐지로 강남 8학군에 수요가 쏠리면서 강남 집값과 전월세 값의 상승폭이 확대되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교육환경은 주택가격결정요인의 주요 팩터 중 하나


주택가격은 다양한 요인으로 결정됩니다. 그동안 주택가격 연구들을 살펴보면, 입지적 특성에서 교통요인(도시철도역, 노선, 고속도로, 버스정류장)과 편의/환경요인(마트, 공원 등)과 함께 별도의 요인으로 다뤄지는 것이 바로 교육환경(학교접근성과 학원 수, 해당 학군의 학력)입니다. 교육환경은 중산층 이상의 3-4인 가구의 주거입지 선택에 있어서 특히나 중요도가 높아집니다. 정채은, 박천규(2015)의 연구에 따르면 자녀의 나이가 적을수록 교육목적의 주거이동 가능성이 높아지고, 1자녀 가구에 비해 2자녀 가구가 더 이른 나이에 교육목적의 주거이동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오피스텔 또한 교육환경의 영향받아


최근 새로운 주거 대안으로 떠오르는 오피스텔 조차도 교육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이재원 외(2018)의 ‘교육환경이 주거용 오피스텔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 : 서울 전월세거래를 바탕으로’에 따르면, 서울 내 오피스텔 시장 분석결과 학원성취도와 특목고/자율고 진학률이 높을수록 가격이 높아지며, 초/중/고까지의 거리가 가까울수록 가격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1-2인 가구의 주거공간으로 간주되었던 오피스텔 또한 교육환경이 양호할수록 가격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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