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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엽 Nov 01. 2021

지체지기면 백세불통이다

모두의 운동 자립을 꿈꾸며

이미지 출처 : Pexles



몸짱, 헬린이, 바디프로필


최근 몇 년 사이 몸매 가꾸기와 운동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이를 대변해주는 신조어들이나 새로운 건강 문화도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단순히 살을 빼는 다이어트가 아닌 올바른 운동과 건강한 식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일입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어렸을 때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훈련하는 외국에 비교했을 때는 아직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아쉬운 우리나라의 피트니스계의 현주소, 자극적인 컨텐츠로만 소비되는 다이어트 중심의 문화 등은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저 같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꼭 개선하고 싶은 점이기도 합니다.


운동도 제대로 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진 식단과 충분한 수면,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 이 세 가지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가장 필수적이면서도 이상적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운동하는 사람도 늘어난 만큼, 운동을 하는 이유 역시 신체의 아름다움, 강인함, 자기만족 등 다양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운동의 궁극적인 이유, 가장 중요한 목표는 건강입니다.


이미지 출처 : Pexles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운동을 하며 아프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운동을 잘못된 방법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운동도 배워야 합니다. 운동을 제대로 배우는 것은 혼자 운동을 하는 것보다 모든 면에서 훨씬 긍정적입니다.


물론 혼자 운동 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닙니다. 어렵더라도 스스로 운동을 해보며 자신의 몸에 대해 알고, 몸의 움직임을 연습하고 경험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다만, 몸과 운동의 동작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전문가에게 먼저 배워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외국어나 미술을 배우려고 과외 선생님을 찾거나 학원에 등록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올바른 운동을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몸의 기능과 구조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신체 조건도 다릅니다. 운동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신체에 대한 지식과 이해, 그리고 다양한 지도 경험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올바른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에게 올바른 운동을 배울 때 비로소 건강한 운동, 안 아픈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지체지기 백세불통(知軆知己 百歲不痛)
; 내 몸을 알고 나를 알아야, 백년을 살아도 아프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배워서 남 주는 직업이 트레이너

앞서 이야기 한 내용에서 유추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 직업은 운동을 가르치는 트레이너입니다. 코로나19 이후 다이어트나 건강이 핫한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요즘 SNS나 유튜브에는 운동 관련 컨텐츠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컨텐츠들에 출연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트레이너입니다.


‘트레이너’라고 하면 많은 분들이 PT(Personal trainer)를 떠올리실 겁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PT를 받은 경험이 있으실 테고요. 직업으로서의 트레이너는 어떤 사람일까요? 말 그대로 트레이닝(Training)- 훈련을 시켜주는 사람입니다. 운동을 가르치는 지도자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지도자는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학교 선생님, 교수님들이 많이 공부하고,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운동은 몸의 감각을 익히는 것이기에 다른 분야에 비해 경험이나 실무에 의존하는 비율이 큽니다. 물론 오랜 경험에서 터득한 노하우도 운동을 지도하는 데 있어 크게 작용하지만, 그렇다고 학문적인 지식을 소홀히 해서도 안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트레이너들 중에서는 어떤 학문을 공부해야 하는 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레이너라는 직업은 진입장벽 자체가 낮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을 지도하는 일인 만큼 '누구보다' 많은 공부와 노력이 필요한 분야임에도 말입니다. 한 마디로 배워서 남 주는 직업이 트레이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Pexles


모두의 ‘운동 자립’을 꿈꾸며 시작하는 글

앞에서  이야기들을 읽으시며 ‘어떻게든 PT 등록하게 하려는 트레이너의 꼼수 아닌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운동을 지도하며 밥벌이하는 입장에서 저에게 운동을 배우는 회원님이 많다면, 물론 돈을 벌어 좋은 일입니다. 그치만 오로지 돈이 목적이었다면 이렇게 장황하게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았을 겁니다.


 운동은 저에게도 늘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정확하고 다치지 않는 ‘건강한 운동’을 지도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지요. 그럼에도 오랜 기간 동안 운동을 해왔고, 운동을 가르쳐온 트레이너로서의 제 목표는 모든 사람이 혼자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운동 자립’을 꿈꾼다는 말이 다소 이상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작은 것부터 천천히 조금씩 해보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브런치를 통해 잘못된 운동 상식들에 대해 이론적인 설명을 바탕으로 바로 잡는 역할을 해보고자 합니다. 제 글 하나가 운동을 제대로 배우고자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향후 브런치에서 이야기할 운동 이론들의 기초가 되는 학문과 책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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