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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상엽 Sep 06. 2022

상처는 아물고 그 상처는 교훈을 남긴다.

피할 수 없다 즐기자.


5월이 되고 손에 박혀있던 철심을 빼내었다.


수술을 할 줄 알았지만 아주 가볍게 철심을 제거했다.


철심이 있었을 때는 철심 때문에 못 움직인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빼내도 움직이지 않는 손을 보면서는 내일이 개학인 방학숙제가 밀려있는 아이처럼 가슴속이 묵직했다.


손은 말라비틀어진 노가리 같이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에 나는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었던 것 같다.


계속 괜찮은 척을 하려고 했었는데쉽지 않았다. 뼈가 붙고 있지만, 어디라도 살짝 부딪히면 통증은 심했다.


그리고 오른손의 전완근과 크기 차이가 있는 왼손… 왼손이 더 힘이 좋았는데 그래도….


그래도 잘리지 않고 제대로 붙어 있으니 괜찮아 앞으로 내가 하는 만큼 나는 전 보다 더 좋은 상태로 만들 거라고 다짐했다.


유튜브를 보며 쉬고 있었는데 님스 푸르자 라는 네팔인 등산가에 대한 다큐를 리뷰해주는 어퍼컷 tv 채널을 보았다.


자주 보는 유튜브였는데 영화랑 드라마 리뷰를 하는 채널이었다(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한 다큐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단시간에 히말라야 14개 봉우리를 오르는 데 있어서 크고 작은 일들 그리고 그의 몸 관리 등등 등반에 성공하면서 있었던 그의 정신과 신념에 대해서 보면서 나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기분을 느끼면서 정신 차리자를 계속 속으로 외쳤다.


 나는 조금  현재 인정하게 되었다.


상처는 아물고  상처는 교훈을 준다.



내 몸안에 있던 철심과 노가리같은 나의 손
철심을 뺴고 손을 움직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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