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는 부러지면 다시 단단해진다.
손에 묵은 때 그리고 그때의 피의 흔적들이 보였다. 손을 씻는데 이틀에 걸쳐 때를 벗겼던 거 같다.
이제는 손을 움직일 수 있으니 시작이라는 마음과 손을 바라보며 온 정신을 집중해도 마음처럼 되지 않던 손의 움직임을 잊지 못한다.
손을 움직이면서 정신적으로 더 힘들어졌다.
누가 해줄 것도 아니고 내가 해야만 하는 상황 나는 포기하지 않을 것이지만 현재의 손을 바라보는 답답한 마음은 감당하기 어려웠다.
처음에는 특별한 운동이라 할 것은 없었다 열심히 반대 손으로 주무르고 구부렸다 폈다 수동적으로 계속했다.
뼈가 온전히 붙은 상태가 아니었으니 통증도 있었지만 그래도 참을만했었다 일주일이 70일 같았지만 이제 내 몫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열심히 했고 오랜만에 카페도 가서 책도 보고 공부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책을 보고 공부하는 시간은 이상하게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었다 6개월은 지난 줄 알았는데 겨우 2달 하고 보름 정도 되었다.
멘탈이 흔들렸다 잡았다 반복하면서 그 반복 속에서 나는 성장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