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13. 서울 VR AR 엑스포 콘퍼런스
서울 VR AR엑스포를 참석한 지 올해로 총 3년째이다. 그만큼 시간이 흘러갔다. 사실 이 행사는 화창한 봄에 열려야 했으나 코로나 사태로 8월로 연기되었다.
그동안 VR AR에 가지고 있던 개인적인 흥미도 조금씩 사그라들던 때여서 올해는 건너뛸까 싶다가 그래도 가봐야지 싶었고 오프라인 콘퍼런스도 십만 원이 아까워 듣지 말까 하다가 그래도 결국 8/13일 당일 하루만 돈 내고 듣게 되었다.
결론은 그래도 가서 둘러보길 잘했다는 것.
아쉬운 점은 작년에 보이던 엔터테인먼트적이고 놀이동산 같던 부스가 올해엔 많이 줄었다는 점이다. 작년에는 바이킹도 있더만 올해엔 아마 코로나 때문인지 요란한 장치들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군사적이나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실용성에 기반한 부스들이 대부분이었고 간혹 게임이나 어린이 교육 관련 곳도 있었다.
전체 참여자의 숫자도 줄었는지 빈 공간들도 상당히 눈에 띄었다.
미디어에서는 연일 코로나 사태로 비대면 기술로 각광받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기술들이 빠르게 발전할 거라 하는데 그건 다국적 IT 공룡들의 이야기이고 국내로 보자면 VR AR 회사들이 점점 위축되고 있는 것 같은 개인적인 느낌이 들었다.
결국 이날은 VR AR를 넘어 MR(Mixed Reality)를 구현한다는
마이크로스프트의 HOLO LENS 2 (홀로렌즈2)
의 잔칫날이었다.
그만큼 홀로렌즈가 보여준 미래는 컴퓨터와 연관되어 참으로 놀라웠으니 말이다.
암튼 홀로렌즈는 작년과 완전히 다른 엄청난 존재감을 올해엔 발산하였다. 여러 연사들이 연이어 홀로렌즈, 홀로렌즈 계속 언급했으니 말이다. 오히려 페이스북의 오큘러스는 아주 짧게 언급만 하는 수준이었으며 관심을 끄는 내용이 별로 없었고 존재감도 미비했다.
결국 국내 VR AR MR 관련도 다국적 IT 공룡들에게 먹히겠구나 싶은, 미리 겁먹은 소리 같지만 강한 예감이 들었다. 물론 하드웨어적인 부분이지만 깊게 생각해보면 이게 또 중요한 게, 이 하드웨어가 있어야 VR AR MR을 작동시킬 수 있지 않은가 말이다. 애플이 처음 선보인 스마트폰처럼 말이다.
이 실감기술 분야도 곧 IT 공룡들의 먹이터가 될 것이 자명하다.
그래서 올해 콘퍼런스는 연사 순으로 나누는 것이 아닌 그냥 나에게 크게 다가온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 에 대한 여러 연사들의 설명을 뭉땅거려 한 자리에 모아볼까 한다. 그것이 여러분에게도 훨씬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우선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MR(혼합현실)에 대해 간략적으로 알아보자. 이날 발표하신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조인표 선임연구원 님의 슬라이드를 인용해본다.
오늘 우리는 MR(혼합현실)을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에 대해 알아볼 것이다.
구형 홀로렌즈1보다 새로 출시된 신형 홀로렌즈2 가 그 주인공이다.
우선 조인표 연구원님이 설명한 MR의 기술 트렌드에 대해 알아보자.
Valorem Reply 디렉터인 Rene Schulte 씨가 녹화된 영상으로 나오셨다. 이런 코로나 같으니라고. 예전 같았으면 실물로 뵈었을 텐데 참으로 아쉽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디렉터도 겸하셨는데 그래서인지 홀로렌즈 관련 프로젝트나 기술개발 설명이 대부분이었다.
MS에서 설계하는 디지털 트윈 이란?
: 실제 세계의 디지털 복사본
물리적 세계 위에 형성되는 디지털 콘텐츠 레이어 라고 볼 수 있다.
즉, 특별한 컴퓨팅 기기를 통해 물리적 세게 위에 디지털 쌍둥이를 형성하는 것이다.
홀로렌즈 기기뿐 아니라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된 비행시간 카메라로 주위를 파악한 후 이런 기기들을 통해 데이터를 하나로 모으면 기계가 읽을 수 있는 현실 지도가 만들어지고 이것이 바로 AR 클라우드이다.
이를 통해 현실 세계에 가상의 레이어가 겹쳐진 일상이 될 것이다.
즉, 현실과 가상이 혼합되어 우리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아래 영상을 참고하면 더 이해가 쉽겠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을 통해 물리적 세계를 인지하는 기기들이 수집하는 정보를 언제든 서로 공유할 수 있다. 곧 5G가 상용화되는 미래는 대단히 흥미진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말하길 이미 클라이언트들과 협업하면서 이런 변화를 직접 목격하고 있단다.
홀로렌즈를 착용하고 아래처럼 다양한 작업들을 할 수 있다.
홀로그래픽 오버레이
나처럼 기계치인 사람에게는 참으로 필요한 서비스 같았다.
원격으로 다른 사람들에 대한 3D 가시화 모형을 보여주는 홀로빔 몰입형 원격현장감을 설명하였다. 이건 뭐, 스타워즈 영화라면 꼭 나오는 국제회의 장면과 흡사하다.
벌써부터 비행기 산업과 호텔산업, 외식산업의 비명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듯하다. 코로나에다가 비즈니스 출장 자체가 사라질 터이니.
홀로렌즈가 없어도 홀로빔 브릿지로 화상회의 시스템상에서 full 3D 영상이 가능하다.
홀로렌즈 와 삼성 S20+ 5G 스마트폰의 만남?
홀로렌즈에서 직접 실행하는 딥러닝 모델
홀로렌즈를 활용한 근 실시간 물체 인식 등 여러 흥미로운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아래는 원격 렌더링을 이용한 작업인데 들으면서도 잘 이해가 안 가던 부분이었다. 그냥 영상으로 봐주시길. 나에게 질문하지 마시라. 나도 모른다...
이처럼 AR (증강현실) 클라우드가 우리 앞에 다가왔고, 앞으로 5G 시대에 이것은 당연한 현실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시 이날 발표한 조인표 선임연구원님의 관련 자료를 이어 첨부해본다.
아래에 보다시피 마이크로소프트 뿐 아니라 애플이나 구글도 멀티플랫폼인 AR클라우드, AR파운데이션에 관심이 많다.
특히 이것은 Spatial Anchor (공간지표)와 같이 작동할 것이다.
아래 영상들을 참고하면 이해가 좀 쉬워질 듯.
다시 MS 발표로 돌아와 이어진다.
Azure Spatial Anchor (아주르 공간지표)를 이용하여 AR(증강현실) 클라우드의 위력을 보여준다.
위의 공간지표기술을 이용하여 멀티유저 가상콘텐츠도 아래와 같이 제작하여 공유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실제 사물에 대한 실시간 IoT 디지털 트윈 데이터로 인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을 감소시킨다.
결국 이런 MR 관련 실감기술의 최종 목표는 어떤 문제가 생겼을 시 해결방법(Wayfiding)까지 알려주는 데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줄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앞으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참으로 듣기만 해도 꿈만 같은 세상이다.
이날 오후 1시 30분에는 홀로렌즈2 체험존에 예약이 되어 있었다. 홀로렌즈1은 개인적으로 불만족스럽던데 반해 홀로렌즈2는 착용감이 1처럼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내 머리에 잘 맞아씌어졌다.
그리고 내 눈앞에 신기루처럼 메뉴들이 쫙 나타나는데 문제가...
이 기계가 내 손의 움직임을 잘 인식하지 못해 계속 미스가 나는 것이었다.
메뉴를 살짝 톡톡 치라는데 내 손가락이 크지도 않은데 클릭이 죽어도 안 되는 것이었다.
관계자님이 주먹을 살짝 쥐었다가 그대로 가져다가 손가락을 튕기듯이 톡톡 하라는 데 또 안 되었다.
결국 뒤에 사람들이 한 줄로 기다리고 있기에 그냥 벗고 말았지만 왜 이리 안 되는지.
내 앞사람도 그래서 꽤 끙끙거리더만.
관계자님은 이게 적응이 좀 필요하다며 웃으셨지만 손 인식만 잘 된다면 이전의 다른 HMD들보다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게감이나 착용감은 괜찮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와 MR 혼합현실에 대한 미래상에 대해 얼핏이나마 알아보는 귀중한 기회였다.
더불어 그들이 그린 미래가 오래 걸리지 않아 곧 다가오리라는 확신도 들었다.
그들은 결국 현실 세계 너머의 가상의 세상을 건설하는 개척자이자 GOD신 이 되고자 한다.
가상의 세상은 현실과 어느 정도 같겠지만 좀 다를 것이다.
가상이니까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판타지적 세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어쩌면 전 세계적인 커다란 게임이 진행될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산업에도 열을 올린다는 걸 보면 그럴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나도 내가 쓴 판타지 세상인 브라잇 동맹 안으로 풍덩 들어갈 날이 곧 오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