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생색

김치로 맞아 본 적 있나요?

by 재해석

이야기 하고 싶어 글을 씁니다.

효리가 상순씨랑 결혼 한 이유가

상순 오빠랑 이야기 하는 게 좋아서래요.

연예인에게 들은 말 중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저녁 식사가 가벼우면 새벽을 법니다.

눈 떴는데 환하면 손해보는 기분이에요.

커피를 타고 고양이와 인사하고 쓰다듬고 궁딩이도 팡팡 해 주고 김치 이야기를 씁니다.

다양한 음식을 먹어 본 적 없던 어린 시절, 단골 메뉴는 김치입니다.

요즘 청춘에게 찬밥 신세지만 제겐 여전히 주인공이죠.

김치없는 밥상은 타향살이 같고 엄마 없는 아이 같습니다.

조금 과장하면 타국 우월주의에 동조하는 기분마저 든달까요.

김치 없는 상차림은 아무리 갖췄어도 본식 기다리는 에피타이저 같습니다.

이러한 마음과 일치하는 사람에게 김치를 담가 여기저기 퍼 주며 살고 싶습니다.

돈 받으면, 맛있네 없네 짜네 싱겁네 이번엔 먹을만 하네 불평은 각오해야 합니다.

김치를 주면서 걱정합니다.

저도 김치를 받은 적 있거든요. 골마지 꼈어도 씻어 볶아 맛있는 게 있지만 말기 상태는 버려야 합니다.

버리기 아까워 처치하듯 주는 착잡한 선물로 마음 상한 적 있었답니다.

주고도 염려하는 김치를 왜 자꾸 주는지 변명 중인 겁니다.

김치의 역사만큼 취향도 다양하니 젓갈 기호가 안 맞으면 먹기 힘듭니다.

그래도 시간과 노동과 돈과 정성까지 보탠 내 김치가 입에 안 맞다고 다른 사람 주는 건 싫습니다.

김치는 내가 쏟을 수 있는 모든 것이라 그렇습니다.

나의 하루입니다.

그러니 내가 준 김치를 다른 사람에게 떠 넘기거나 못 먹고 버리면, 3대가 김치로 싸대기 맞을 각오 해야 합니다.

대신, 알리바이가 완벽하면 재앙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