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어 Oct 31. 2021

감성에 공격적 투자

- 소액 투자로 감성 저격 이벤트

먹고살만한데도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아등바등 대는 사람들이 있다.


욕먹을 소리지만, 나는 근검절약하지 않는다.


“그러니 그 모양, 그 꼴이지!”


지금 나의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면박을 줄 것이다.


그런데............ 근검절약하면서 살 생각을 하면 우울해진다. 아내도 비슷해서 먹고 싶은 것이 있으면 돈 걱정을 미뤄둔 채 외식을 한다.


호텔에서 고급 요리를 먹는 것이 아니다. 동네 ‘맛집’에서 고기나 초밥, 매운 음식을 사 먹는 정도다.


외식은 다운된 기분을 업 시켜주고, 무기력한 일상에 활기를 충전시켜주는 '감성 투자'다.


감성은 마음을 다스리는 통솔력이자 절망감을 밀어내는 반발력이다. 힘겨운 상황에 빨리 대처하는 순발력이다.


감성은 단순한 기분 상태나 느낌이 아니라 심적, 정신적 스펙이다. 통장 잔고가 바닥이더라도 감성은 바닥이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




일과 인간관계로 힘들고, 상처 받으면 온몸에 힘이 빠진다. 의욕이 없어지고, 입맛도 사라진다.


그럴 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우고, 등을 토닥여준 것은 언제나 감성이었다.


정신적 자해를 멈추게 하고, 마음속의 분노와 독기를 가라앉혀준 것도 감성이었다.


그럴 때가 있다. 가족이나 친한 친구에게도 힘들고,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을 때.....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있고 싶을 때.....


그날은 돈이 없어도 과감하게 비싼 음식을 사 먹었다.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사버렸다.


몸이 병드는 것과 마음, 정신이 병드는 것은 다르다. 감성도 마찬가지다. 감성이 메말라버리면 마음이 병들고, 정신으로까지 전이된다.


소액 투자로도 얼마든지 감성이 자극되고, 충만될 수가 있다. 동네 골목과 시장 안을 거닐거나 요즘 핫템인 ‘달고나’를 해 먹어도 '감성 저격 이벤트'가 된다.


어느덧 늦가을이다. 건성피부라 겨울철이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거칠어진다. 특히, 한파가 기승을 부릴 때 심해진다. 그때마다 바디로션과 수분 크림을 바른다.


감성에도 ‘한파 경보’가 발효되면 바디로션과 수분 크림을 구석구석 발라줘야 한다.


건조하고, 거칠어진 마음에 스스로 다정한 말을 건네면서 어루만져주는 것이 수분을 공급하는 첫 단계다. 




- “건성피부보다 훨씬 더 건조하고, 거친 삶과 인간관계..... 이 모진 현실에서 감성은 나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울타리다"


작가의 이전글 성공하면 막말도 명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