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정말 예쁜 도시에 살고 있어

매일 한강을 뜁니다

by 실비아


시시각각 변하는 서울의 하늘과 구름

우린 정말 예쁜 도시에 살고 있다.


서울의 얼굴이 시간마다 달라진다는 걸, 그때마다 새삼 느낀다.


08:00AM

드넓은 한강-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서 제일 원픽으로 올리고 싶었던 사진



따릉이를 이용해서 잠실, 용산, 분당까지 가봤는데 바람을 뚫으며 달리는 것과 온몸으로 한강에서 불어오는 냄새를 맡으면서 뛰는 한강은 정말 다르다고 느낀다



05:00 AM

아침에 나가면 아직 달이 떠있다. 이 시간대에도 생각보다 사람들이 있다. 이 시간의 한강은 하루를 여는 의식 같고, 나를 깨어나게 만든다.


07:00 AM

항상 아침 7시쯤 나가면 반포지구에서 무에타이를 하시는 아저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거의 매일 빠지지 않으시고 나오셨다.



07:20 AM

잠수교를 지나 갔다가 돌아오다가 찍었는데 해가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07: 40 AM

미세먼지가 자욱한 느낌이 날 때


08:20 AM

여의도 한강 바로 앞에 회사가 있어서, 아침에 일찍 도착했을 때 한강을 하염없이 걷다가 들어오기도 했다. 점심에 걷는 것도 좋다. 역시 사람은 자연으로 가야합니다.


13:00 PM

이런 하늘 아래에서 뛰었던 날도 있다. 폰을 들고 나가지 않아서 한강에서의 하늘을 못 찍은게 아쉬움으로만 남는다.


17:00 PM

달이 떠있다. 가장 감정이 벅차오르는 시간. 햇빛은 점점 부드러워지고, 금빛이 붉은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


18:30 PM

여의도에서 회사 퇴근 시간.

출근 시간대가 끝난 후의 한강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이 시간의 하늘은 한없이 푸르고, 구름은 동화 속 양떼처럼 흘러간다.


20:30 PM

어두워진 서울은 또 다른 리듬을 갖는다.다리 위 불빛이 물에 반사되고, 야경은 사운드트랙 없는 뮤직비디오 같다.


20:35 PM

새빛섬


20:35 PM

한강에서 저녁식사를 해보는 것도 좋을 법하다. 굉~장히 로맨틱한 분위기


21:00 PM

최근에는 한강 앞에 파라솔이 생겨서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


22:00 PM


22:30 PM

한남대교랑 가까워 지는 길


03:50 AM

답답한 마음에 새벽에 러닝하러 나왔을 때!


04: 00 AM


한강을 뛰면 수많은 생각들이 정리가 된다. 기분이 굉장히 좋다. 막상 뛸때는 앞에 옆에 지나치는 사람들의 얼굴도 분간할 수 없다.


모두 흐릿한 배경처럼 느껴지고, 나는 내 호흡과 리듬에만 집중하게 된다.


그 몇 분, 몇 십 분의 시간 동안 세상의 속도가 잠시 멈춘다. 머릿속에 떠오르던 엉킨 고민들, 미뤄뒀던 결정들, 나도 모르게 쌓아두었던 감정들. 땀과 함께 흐르고, 숨소리 속에 하나씩 정리된다.


달리기는 명상이 되고, 그 속에서 나는 매일 조금씩 회복된다.다 달리고 난 뒤, 땀에 젖은 채로 한강을 바라보면 마치 도시 전체가 내 마음을 토닥여주는 것 같다.


한강,

서울은, 한강은, 그 안에 사는 우리들은 참 예쁘다는 것을.그리고 이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keyword
작가의 이전글우리 아빠가 당근마켓에 미치게 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