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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미정 Jun 04. 2021

너무 바쁜 초등학생, 음악교육까지 필요한가요?

<그로잉맘 함께육아 2>

 새해를 맞아 여덟 살이 된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예비 초등”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됩니다. 새 학교, 새 담임 선생님, 새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들뜬 아이를 마주하고 있자면 하나라도 더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요. 그리고 불현듯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내 아이는 잘 준비되었을까? 옆집 아이는……

하며 비교하는 마음이 커지는 날에는 뜬금없이 속상하기도 해요. 이렇게 위로받고 싶은 날, 무엇을 하시나요? 잔잔한 음악을 틀어 적막한 내 주위의 공간을 채우거나 혹은 귀청이 얼얼하도록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헤드뱅잉을 한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음악은 인간의 감정과 사상이 언어라는 도구의 제약을 뛰어넘어 다양한 창의적 표현 욕구를 실현해 낼 수 있도록 도와준답니다. 


 또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사회에서 굳게 닫힌 마음을 녹여주고 말랑말랑하게 이끌어주는 나만의 음악 플레이 리스트, 하나쯤 가지고 계시지 않나요? 음악을 듣다 맛깔나게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듀엣 선율에 전율을 느끼거나 화려하게 뻗어나가는 고음과 심장이 터질 것처럼 울려대는 저음에 푹 빠져들지는 않나요? 매번 같은 음악을 들을 때마다 오래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노래가 있지는 않나요? 이렇듯 음악이 일상에서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가치는 실로 엄청나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교육이 차지하는 오늘날의 위상은 굉장히 낮아 보여요. 왜일까요? <국제 비교를 통한 우리나라 음악과 교육과정의 특성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음악교육의 이해 영역에서 “음악 요소”를 굉장히 강조하는 나라 중 하나라고 해요. 즉, 음악과 교과과정 중 음악 용어와 그 개념을 잘 기억하는 것(암기식)이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음악이 딱딱한 학문으로만 여겨지고 이미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없는 것이죠.


 2015년도 음악과 교과과정 개편안을 명시한 <교육부 고시 제2015-74호 [별책 12]>에 따르면 음악교과의 목표는 다음과 같아요.

                     

목표: ‘음악’은 음악적 정서 함양 및 표현력 계발을 통해 자기표현 능력을 신장하고 자아 정체성을 형성하며, 문화의 다원적 가치 인식을 통해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소통 능력을 지닌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우리 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세계 시민으로서 문화적 소양을 지닌 전인적 인간 육성에 이바지한다.


 그런데 보기만 해도 너무 어려우시다고요? 그럼 한번 쉽게 풀어 볼게요. 


 초등학교 3학년 과정부터 소개되는 공통 음악교육은 음악의 표현방법을 익히는 것에서 시작해 악곡의 특징을 이해하며 감상하는 방법, 그리고 일상에서 음악을 즐기는 태도까지 포함하고 있어요. 따라서, 세계시민으로 뻗어 나가기 위해 너무 바쁜 초등학생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소양(전인적 인간)은 음악교육에서 그 혜택을 받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아이에게 스스로를 위로하는 방법, 잊히지 않는 특별한 순간을 기억하는 방법, 자신을 둘러싼 공간을 잔잔하게 채워 나갈 수 있는 방법 등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 줄 지혜를 선물하고 싶으시다면 음악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지금 그로잉맘 앱을 다운하세면 걱주로 발행되는 저의 음악 에세이를 가장 먼저 만나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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