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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넌 이름이 뭐니?

수상하고도 발칙한 다이어리

by 빵미



지난번엔 책 소개를 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젠 슬슬,

그래서 이 소설의 작가는 누군데?라고 묻고 싶겠지요.


저기 들에 피어 있는 '이름 없는' 들꽃...

저는 이런 표현을 아주 무지무지 싫어합니다.

들꽃이 왜 이름이 없나요?

우리가 이름을 모를 뿐입니다.

잎으로는 '이름 없는' 들꽃이라고 하지 마시고

'이름 모를' 들꽃이라고 불러 주세요.

그리고 관심이 있다면 사진 찍어서 물어보면

곧바로 이름 가르쳐주는 앱도 있습니다.


'시평선 너머' 소설에 이런 대화가 있습니다.


"내겐 모든 고양이가 다 별이야.

하늘에 별이 무수히 많은데

우리가 그 별 이름을 하나하나 다 알지 못하니까,

그냥 전부 별이라고 부르잖아.

난 모든 고양이를 다 별이라고 불러.

하늘이 아니라 땅 위에서 반짝이는 별……."


하물며 들꽃이나 별도 그럴진대

저도, 여기 브런치 작가님들도 다 이름이 있잖아요.

무명의, 또는 이름 없는 작가라는 표현은

(무슨 의미로 사용하는지는 알지만 그래도)

오늘부터 사용하지 말기로 해요.

우린 모두 이름 있는 작가입니다.


저는 브런치에서 필명은 '빵미'이고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은 '손영미'입니다.

'빵미'는 중학교 때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막상 작가님!이라고 불리면

오글오글 간질간질합니다.

그래도 당당해지려고 열심히 씁니다.


작가가 뭐 그리 대단한 존재입니까?

다들 이런 말 들어보셨지요?


"오늘 아침 글을 쓴 사람이 작가다."


우린 모두 작가입니다.

아침에 안 썼으면

점심 먹고 쓰고

오후에 못 썼으면 자기 전까지만 쓰면 됩니다.


저는 오늘 글을 썼기에 당당하게 '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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