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차

시작이 반이다

by 글쓰는 달

처음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하려고 고민할 때가 생각난다. 거의 십 년 만에 나 자신을 개선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던 시기였다. 내 사고의 중심을 진정한 나의 내면에 돌리기로 마음먹고 그동안 방치해둔 안 좋은 습관을 끊어내고 대신 건강하고 좋은 습관을 새로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 그러다 발견한 100일 글쓰기 프로젝트의 반환점이 되는 50일 차 글을 쓰고 있다.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분들은 오늘 51일 차 글을 인증하는 분들이지만 내 예상보다 더 오래 매일 글쓰기를 유지하고 내 자신이 기특하다. 한 달 채우기 전 했던 아쉬운 실수가 내게 큰 자극이 되었다. 처음엔 마감에 쫓기는 작가처럼 11시부터 글을 써야 오늘의 가장 좋은 생각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하루 종일 글감을 떠올리고 궁리했다. 정말 다양한 생각이 떠오르거나 혹은 글의 흐름까지 구상이 끝난 날도 있었다. 그런 날은 정말 글이 술술 써졌다. 하지만 내가 너무 피곤하거나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거나 혹은 인증하는 것을 잊어 실망하는 날도 있었다. 그래서 글쓰기 습관에 변화를 주었다. 최대한 일찍 인증글을 쓰거나 미리 써두기로. 여행 중에 글쓰기 할 기회가 없을 것을 대비해 조금씩 글을 써두거나 쓸 만한 것들을 포착하려고 노력했다.


한 번의 실수를 핑계 삼아 모든 것을 포기하던 자세를 고쳐나가는 내가 예쁘다. 늦었지만 조금씩 책임감 있는 방향으로 나를 길러가고 싶다. 아직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길 것이기에. 부디 마지막 인증까지 무사히 완수하길 기도와 다짐을 해본다.

com.daumkakao.android.brunchapp_20201120064140_0_crop.jpeg
keyword
작가의 이전글49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