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하게 만드는 위로 II
P는 오랫동안 만났던 애인과 헤어졌다.
스물다섯 살 겨울이었다. 학생 시절부터 7년 간이나 이어졌던 세계관의 종말은, 그녀의 삶을 뿌리째 뒤흔들어 놓았다. 당시에 P는 사회 초년생이기도 했다. 자신의 이별이 업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했다.
그럼에도 같은 팀 상사인 김 대리의 질문 공세가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는 P에게 안색이 안 좋다, 무슨 일 있냐, 잠을 제대로 못 잔 것 같다, 라며 며칠 동안 그 이유를 물었다. 잦은 질문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P는 결국 자신의 상황을 터 놓았다.
그녀의 말을 들은 김 대리는 심각한 표정으로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가 마치 잊고 있던 약속이라도 떠오른 사람처럼 고개를 들었다.
"차라리 잘 됐어. 하나라도 더 배우고 얻을 시기인데."
예상치 못한 답변에 P가 눈만 껌뻑이자 김 대리는 다음 말로 공백을 채웠다.
"오히려 기회라니까? 일이라면 내가 많이 줄 수 있으니까 딴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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