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가몬 왕국은 기원전 3세기에 소아시아에 세워졌던 고대왕국이다. 원래 터키 베르가마 지역에 있었으나 중요한 유적들을 독일이 모두 페르가몬 박물관으로 옮겨왔다.
페르가몬 박물관은 베를린 시내를 흐르는 슈프레 강의 박물관 섬(Museuminsel)에 있는 베를린 국립미술관의 건축군 중에서 가장 큰 건물이다. 헬레니즘 시대의 고대도시 페르가몬에서 출토된 '제우스의 대제단'을 포함한 고대 그리스, 로마, 바빌로니아 시대의 건축물을 전시해 놓았다.
1층 전시홀에 들어서니 페레 가몬 대제단이 압도적인 위용을 과시한다. 1864년 그리스 페르가몬 지역에서 발굴한 제단을 통째로 옮겨와 전시하고 있다. 기원전 2세기경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헬레니즘 예술의 정수로 평가받는 제단에서 박물관 명칭도 비롯되었다 한다.
이스타르 문은 기원전 575년경 신 바빌로니아의 수도 바빌론 성벽의 출입구로 도시 내부로 들어가는 문 중 하나로 유일하게 온전하다. 파란 벽면에 새겨진 용과 소의 부조, 사자 그림은 살아 있는 듯하여 튼튼한 요새였을 뿐만 아니라 훌륭한 예술작품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바빌론이 폐허가 되면서 유적지는 전설처럼 전해오다 근대에 독일 고고학자에 의하여 발굴되어 재조명받게 되었다.
이슬람 유물 전시관에는 주로 스페인과 인도 등지에서 출토된 8세기에서 19세기 사이의 것들이다.
대표적인 전시물로 므샤타 궁전이다. 현재 요르단 암만의 남쪽 지역에 위치한 미완의 초기 이슬람식 궁전을 일부 옮겨온 것이다. 꽃과 동물을 주제로 한 정교한 석조 부조가 눈에 띈다.
요르단 터키까지 가지 않고도 고대 유적지를 볼 수 있어 좋긴 하지만 건물을 실내에 떼어다 놓은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 힘 있는 자들의 전리품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