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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Dec 27. 2018

진해에서의 하루

보타닉 뮤지엄, 근대문화역사길, 마산어시장

진해는 남편이 해군이었기에 왠지 친근감이 있는 도시다. 봄철 벚꽃이 만개했을 때의 여좌천과 벚꽃이 떨어지는 경화역 역사로 들어오는 기차의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다. 흐드러진 벚꽃, 인산인해를 이루었던 많은 사람들!  내가 기억하고 있는 진해의 모습이다.


여좌천


경화역


서울에서의 찬 바람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청명한 진해 근대문화 역사길 돌아보기로 하였다. 리모델링이 된 곳이 많아 부분적으로 근대 건물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 연평해전의 촬영지였던 해군의 집부터 시작된다. 해군의 집은 해군 장병들 면회소, 해군 관련 민원업무등을 수행하는 곳이다.


해군의 집


광장 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광장 사거리에 서있는 충무공 이순신 동상. 6.25 사변의 참화 속에서 전국 최초로 건립되었다는 동상의 뒷면에는 노산 이은상 선생이 장군의 위대한 업적을 칭송한 찬문이 씌어있다.


이순신 동상


남쪽 해안에 인접한 진해는 고려, 조선시대부터 기승을 부리는 왜구 때문에 도시의 이름도 진해(鎭海)라 하였다. 그 진해는 일본인들에 의하여 소련의 발틱함대를 물리친 전승 기념으로 계획도시로 만들어졌다. 중앙광장을 중심으로 방사상으로 배치된 도로는 우리나라에서 흔치 않은 도시 경관이다. 여기에 도로명과 동명에 일본 문화적 요소를 가미했고 가로수로 일본 국화인 벚꽃이 심어졌다. 


그 시대 건물을 리모델링한 커피샵 등


10여분 이동하다 보면 문화공간 흑백을 만나게 된다. 화가 유택렬이 함경도 북청에서 이곳으로 와서 작곡가 친구로부터 다방을 인수하여 흑백다방으로 개명하여 운영한 곳이다. 60,70년대의 문화의 중심지로,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클래식을 감상하는 음악관으로의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현재는 피아니스트인 딸 유경아 씨가 거주하며 연주회장 문화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오랜 세월을 증명하는 나무 계단을 오르면 유택렬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진해 구 시가지


제황산은 마치 부엉이가 앉은 모습을 닮았다고 하여 부엉이 산으로 부르다가 해방 후 제황산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진해의 대표적인 근린공원으로 9층 탑인 진해탑과  365개로 구성된 1년 계단이 있고 2층에는 진해 시립박물관이 있다.


제황산을 오르는 모노레일을 타면 진해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현존하는 우체국으로써 가장 오래되었다는 진해우체국이다. 건물 양식이 러시아풍인 것은 일찍이 러시아 공사관이 이곳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을 쫓아내고 살았던 많은 일본인은 우편환 저금, 전기통신 업무 등의 처리를 위한 우체국이 필요하였다.


우체국 전경


우체국 내부및 도르레식 창문


그 시대 기생집이었다는 육각 집(뾰족집) 중국풍의 3층 건물이다. 현재 식당으로 운영 중이며 독특한 외관과 근대 상업시설의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다. 3층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 아름답다 한다.


육각집


6.25 전쟁 당시 중공군 포로 출신인 장철현 씨가 개업한 중국음식점 원(영) 해루. 수많은 명사들과 이승만 전 대통령까지 방문했던 식당으로 장군의 아들을 촬영한 장소 이기도 하다.

중국집 원해루


대천동 복개천 공간을 활용하여 근대문화유산을 소개하고 근대 역사 체험을 위한 출발점으로 만들어진 군항마을 테마공원이다.

군항마을 테마 공원



근대사 거리


뚜벅이 여행으로 다리가 아플 때쯤 차 한잔 하며 쉬기 좋은 곳이다. 구 건물 그대로 다락까지 있는 형태의 찻집의 분위기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간 듯하다.


카페 전경


이곳은 진해의 구시가지로 번화하지 않고 조용하다. 진해 군항제 때는 많은 사람들로 그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우니 한가한 때에 찾아가는 것이 좋을 듯하다.


진해대로 1137번 길, 진해 보타닉 뮤지엄 가는 길에는 어느새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토종 동백은 겨울에 피나 새롭게 심은 동백꽃은 아마도 그 시기를 잘 모르는가 보다. 따뜻한 남쪽이기 때문에?


벌써 동백꽃이!

드림파크 생태 숲이 자리하고, 장복산 천자봉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고, 앞으로는 진해 앞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뮤지엄에는 교목 70종 관목 210종 야생화 3000종이 식재되어 있다 한다. 식물들이 사계절 순서에 맞춰 개화하게 하는 기법으로 연출되어 겨울에 가도 꽃을 볼 수 있다.


보타닉 뮤지엄 입구에서는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진해 보타닉 뮤지엄


외부에는 가을 분위기가!


이끼 식물들이 바위를 뒤덮고 있다.


온실 내부에는 벌써 봄이!


역시 실외는 겨울!



소원을 이루어 준다고 하는 우리나라의 풍속 민간 신앙 상징물인 솟대정원이다.

솟대정원과 하늘길에서 내려다 본 진해 앞바다


카페 가는 길


매일 아침 구워낸 빵과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

카페 안과 밖

진해의 먹거리로는 다소 추운 날씨에 몸을 녹이며 먹는 따뜻한 곱창전골이나 바닷가에 갔으니 싱싱한 회를 먹고 오는 것이 좋다.

곱돌이 곱창집



직접 마산 어시장을 가보는 것도 좋다. 어마어마하게 큰 시장 안에는 싱싱한 해산물과 말린 건어물들이 엄청 많다. 이날 우리 가족도  시장에서 사 온 문어와 전복으로 숙회와 라면, 매운탕까지 바다내음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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