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남서쪽 에페소스에서 아르테미스 신전을 비롯한 그리스 로마 비잔틴 문화의 유적이 발견된 이후로 이곳이 고대 문명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50 년이 넘게 발굴 작업을 하였으나 우리가 볼 수 있는 유물은 불과 15 퍼센트밖에 되지 않고 땅 속에 묻혀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아르테미스 신전의 백개가 넘었던 기둥들은 기독교인들이 유일신을 모시기 위한 성당을 짓기 위하여 뽑혀 나갔다.
기원전 10세기에 에게해 연안의 온화한 지역에 건설된 고대 도시 에페소스는 자체 군사력을 키우지 않았기에 그때그때 강자의 지배를 받아야 했다. 12세기에는 리디아와 페르시아가, 기원전 479년에는 델로스 동맹에 가입함으로써 독립을 이루었으나 펠로폰네소스 전쟁 후 다시 스파르타가, 기원전 386년에는 다시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게 된다.
에페소스 북쪽 출구 항구에 쌓이기 시작한 퇴적물은 점차 항구로서의 제 기능을 못하게 되고 계속되는 지진 발생으로 도시는 점점 그 기능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이슬람 왕조에게 장악된 후에는 인근 셀축에 신도시를 만들어 시민들을 이주시켜 버리는 바람에 에페소스는 완전히 버려진 땅이 되었으나 발굴작업으로 고대도시를 재현해 놓으니 유적지로서 빛을 발하게 되었다.
모자이크가 바닥에 깔린 알 리타 르코스의 회랑 위의 가게들은 지금의 명품 가게들이 들어섰고 그 뒤쪽에는 호화로운 대저택이 있던 곳이다.
하드리아누스 신전은 터키 돈 20리라짜리 지폐에 인쇄되어 있으며 둥근 아치 제일 위에는 악귀와 불행을 쫒아주는 메두사가 조각되어 있다.
마블 거리와 크레테스 거리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건물이 셀수스 도서관이다. 알렉산드리아, 페르가몬 도서관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도서관이다. 로마의 원로원 의원 켈수스가 기증하여 세원진 것으로 3세기 지진과 고트족의 침입으로 붕괴된 것을 1970년 오스트리아 고고학자에 의해 앞면만 복원되었다.
북쪽 입구에 있는 반원 형태의 대형 원형극장은 이만 오천 명 이상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으며 객석 아래에 청동관과 토관을 묻어 공명 장치로 활용하여 지금도 작은 소리가 뒤쪽 끝까지 들릴 정도로 공명이 생생하여 유명 성악가들이 서고 싶어 하는 꿈의 무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