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폭포는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걸친 폭포로 이구아수, 빅토리아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꼽힌다. 어마어마한 크기에 가까이 에서 보려면 우비를 입지 않고는 물안개로 금세 온몸이 적셔지고 만다. 오래전 마릴린 몬로가 나오는 '나이아가라'라는 영화에서 폭포 뒤쪽으로 난 길에서의 남녀가 추격자를 따돌리는 장면, 폭포가 떨어지는 지점에서 삐져나온 나무뿌리를 잡고 살아나는 장면 등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그때 내 기억 속에서의 폭포는 거대한 자연 속에 있는 줄 알았으나 차에서 내렸을 때 근처에는 많은 호텔과 카지노가 폭포를 향해 있었고 폭포 위쪽으로 걸어가면 넓은 강이 흘러가고 있을 뿐이었다.
땅의 약한 층과 강한 층이 수평적으로 침식을 일으킨 것을 케스타라 하는데 나이아가라 강에 일어난 것이다. 말굽 모양의 절벽(53 미터)을 이루며 쏟아져 내리는 나이아가라 폭포는 엄청난 수량에 따른 침식으로 매년 1미터의 속도로 후퇴하고 있다 한다. 많은 관광 수입을 올리고 있는 캐나다로서는 이를 조금이라도 늦추고자 수력 발전소 건설 이후 수량을 조절하여 밤에는 폭포를 열지 않는 등으로 그나마 폭포의 수명을 10년당 1피트씩 늦추어 폭포 수명 150년에서 무려 30배인 4500년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되었다.
헬기를 타고 폭포로 향하던 순간의 가슴 두근거림과 폭포 바로 위에서 헬기를 꺾어 폭포로 떨어지는 듯했던 스릴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폭포 바로 옆에서의 점심 식사와 폭포를 밤새 창밖으로 볼 수 있었던 호텔은 정말 따봉이었다. 그날 저녁 우리 가족은 그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굉음과 휘황찬란한 조명 속의 폭포만 바라보며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