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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Jul 01. 2019

신창리 해안도로

월령 선인장 자생지

협재 해수욕장에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가시 돋친 선인장들이 마을을  뒤덮은 곳을 볼 수 있는데  월령리 선인장 자생지다.  관람이 편하도록 놓은 바닷가 데크길에서는  검은 바위틈 사이에서도  자라고 있는 선인장을 볼 수 있다. 




멕시코 등 사막에나 있을 법한 선인장이 쿠로시오 난류를 타고 밀려와 하필이면 흙도 별로 없는 바위틈에 자생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골칫거리였던 선인장은 비누를 비롯한 음료 등으로 개발되어  지금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생김새가 손바닥 같아 손바닥 선인장이라고도 하고 백가지 효능이 있어 백년초로도 불린다.  5~6월에는  샛노란 꽃이 피어 관상용으로도 쓰이며 보랏빛 열매는 선인장 국수 선인장 주스 등 음식재료로 쓰인다. 



집 근처 돌담 위에 선인장을 심어놓은 것은  쥐 나 뱀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함이란다.



선인장 마을 너머 바다 한가운데에 일렬로 서서 돌아가는 풍력발전기의 모습이 꽤나 이국적이다.



바다 한가운데에 놓인 다리에 오르자 저 멀리 등대섬이 꾀나 멀어 보였지만 바람에 날려서 인지 풍경에 빠져서 인지 마치 영화의 주인공이 된 양 사뿐사뿐  걸어 들어간다.  다리 아래로  넘실대는 파도가 다소 두렵기는 했으나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온몸을 구석구석까지  상쾌하게 한다. 



바다 위에 세워진 다리의 어느 곳 인가를 지나갈 때는 발전기가 돌아갈 때마다 흔들거린다.  다리 마지막에 세워진 풍차의 소리와 크기는 또 얼마나 크던지  계단을 내려가기가 무서울 정도다. 혹시 저 날개가 떨어진다면!    


다리 끝에서 돌아오는 길에 보이는 한라산!  제주도 어디에서나 든든한  모습으로 서있다. 



해안 산책로에는 원담체험장이 있다. 원담은 얕은 바다를 돌담으로 막아 밀물 때 들어온 고기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 뒤 거두는 전통 조업 방식이다. 




마침 작업을 끝내고 뭍으로 올라오는 해녀들이 눈에 띄었다. 깊게 파인 얼굴의 주름으로 보아 그 나이가 적지 않아 보이는 그녀들의 등에는 큼지막한 수확물이 들려있다. 




바닷가에서 노천욕을 즐길 수 있는 싱계물 공원은 주황색 건물 오른쪽에 있다. 싱계물은 '바닷가에서 새로 발견한 갯물'이란 뜻으로 맑고 시원한 용천수가 솟아올라 공중목욕탕을 만들어 놓았다.  남탕과 여탕은  약 20 미터 정도 떨어져 설치되어 있다. 싱계물 공원 건너편에 무료 주차장도 있고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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