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서울 시민들이 쓰고 버린 쓰레기가 산이 된 곳이 난지도다. 난지도가 포화상태에 이르자 다시 김포군 서부의 간척지에 매립을 시작하였고 이제는 그곳도 포화상태에 이르러 제3의 장소를 찾아야 할 지경이다. 쓰레기 매립 시에는 악취와 파리떼 등으로 인근 주민들의 고충이 엄청났으나 매립이 완료된 후 막대한 투자를 통하여 친환경타운으로 또 테마파크로 조성되었다. 난지도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으로 인천 매립지는 드림파크와 체육시설 등으로 탈바꿈하여 이제는 시민들의 쉼터가 되고 있다.
돼지열병으로 드림파크의 축제는 취소되었으나 이미 심어놓은 많은 가을꽃들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동문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수영장 건물 쪽으로 걸어가면 요즘 한참 유행하는 핑크 뮬리의 붉은 물결이 온몸을 흔들며 환영 인사를 한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 때문에 초입부터 진입이 쉽지 않아 멀리 눈길을 주니 그곳에는 다시 노란 국화의 물결...
황화코스모스, 백일홍, 코스모스, 해바라기... 가을의 꽃이란 꽃은 모두 모아 놓은 듯하다. 만개한 꽃도 꽃을 보는 사람들도 보름달처럼 환하게 빛나고 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꽃길을 걸으며 이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야생초 화원으로 들어서면 아직은 싱그러운 초록의 분위기지만 곧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 이곳도 화려한 옷으로 단장할 것이다.
습지 관찰지구로 가는 길에는 은빛 갈대가 맞아주고 있다. 무성한 갈대 옆으로 흐르는 굴포천이 있어 더욱 빛이 난다.
다리가 뻣뻣해지는 것이 오늘도 엄청나게 걸은 것 같다. 국화 사이로, 핑크 뮬리 곁으로, 코스모스를 헤집으며 많은 꽃 속에서 마치 내가 꽃이 된 듯하다. 마지막 갈대밭까지 정말로 황홀한 하루였다. 꽃이 지기 전에 꼭 가볼만한 드림파크는 무료로 운영되나 가능하면 주중에 다녀와야 좀 더 한적하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