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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Oct 27. 2019

천하절경 무릉계곡은 가을이 최고!

동트는 동해 

중국 동진 시인의 도화원기에서 '복숭아꽃이 피는 아름다운 화원'이라는 뜻으로 유래된 무릉도원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곳을 말하는 대명사가 되었다.  그 말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곳이 강원도 동해시 두타산의 무릉계곡이다. 


성급한 마음에 찾아 나선 두타산은 이제 겨우 단풍이 들기 시작해서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았으나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계곡의 기암괴석에 절로 눈길이 가서 몇 번이나 멈춰 서야 했다. 특히 금란정 옆으로 넓게(1,500 평) 펼쳐진 무릉반석은 정말 무릉도원이란 이름이 잘 어울리는 곳이다. 



유림들이 향교가 일제 강점기에 폐강되자 금란계라는 모임을 만들고  북평동 단봉 석경 등에 금란정을 건립하였다


오랜 세월 동안 흘러내린 계곡물은  커다란 돌을 물살에 따라 오묘한 모양을 만들어 놓았으니 마치 서서히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듯하다.  이 멋진 풍경을 보고 옛 선인들은 별천지 또는 무릉도원이라 했다. 거대한 자연의 예술품 앞에서는 그저 신비롭고 경이로울 뿐이다. 널찍한 무릉반석 위에는 그 옛날 이곳을 찾았던 명필가와 묵객이 음각하여 놓은 여러 종류의 글씨가 그대로 남아있다. 


무릉선원은 도교사상을,중대천석은 불교 또는 유교사상을, 두타동천은 불교사상을 나타낸 암각서(동해시가 제작한 모형 석각) 와 실제 봉래 양사언이 강릉부사 재직 기간에 쓴 암각서



이 넓은 무릉반석은 여름에는 피서객들의 물놀이터가 된다  



자연경관의 백미를 보여주는 두타산 입구에 있는 절이 월정사의 말사인 삼화사다. 한국전쟁 등 수많은 화재로 전소된 삼화사는 근래에 들어 현재의 건물로 중창되었다. 국가지정 문화재 보물 2점(삼층석탑, 철조 노사나불 좌상)과 강원도 지방문화재인 국행 수륙대재 의례서 2권을 보유한 전통 사찰로  매년 10월 수륙재를 실행하는 국행 수륙도량이다.



9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짐작되는 삼층석탑과 십이지간 석상



삼화사를 지나 시작되는  등산로는 용추폭포까지  큰 경사 없는 평탄한 길이 2.5 킬로미터 가량 이어진다. 정선군 임계를 거쳐 서울로 오르내리던 옛길이다.  절벽의 비경에 끌려 들어간 곳은 학소대다. 입구의 무릉반석 못지않게 눈이 즐겁다. 시인이 이곳에 왔다면 줄줄 시구가 떠오를 듯하다. 하세월 차가운 돌덩이에 앉아 있으면서도 지겹지가 않다. 흐르는 물소리에 귀 기울이며 경치에 빠져 있을 때 자기 좀  봐달라며 앞에서 얼쩡거리는 녀석이 있었으니 바로 다람쥐다.



깎아 세운듯한 바위가 학소대, 화강암 암반으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학소폭포




청옥산과 두타산에서 흘러온 물줄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합쳐지는 곳이 쌍폭포다. 양쪽의 풍부한 수량뿐만 아니라 이제 물들기 시작한 나무들과 겹겹이 갈라져 있는 절벽의 독특한 모습이 한 폭의 명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폭포의 길이가 그다지 길지는 않으나 양쪽에서 흘러와 하나가 되는 모습은 두타산의 빼놓을 수 없는 절경 중 하나다.




쌍폭포에서 가까운 곳에 또 하나의 폭포가 있으니 청옥산에서 발원하여 바른골로 흘러내리는  물이 상중하 삼단을 이루며 떨어진다.  용추폭포다. 




쉽게 떠나올 수 없는 두타산, 하룻밤 묶고 싶을게다.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은 힐링캠프장으로, 숙박을 원하는 사람은 친환경 힐링센터인 동해 무릉 건강 숲에 머물러보자. 맑은 공기 실컷 마시고 친환경 공법으로 지어진 숙박동에서 그저 멍 때려 보자.  심심하면 관리동에 가서 찜질도 하고 배고프면 자연 건강도 먹어보고 아마도 공해로 피로해진 몸에 신선한 기운을 가득 담아 올 수 있을 것이다. 단풍이 피어나 지기 전에 꼭!



숙박동


황토방 소금동굴 등의 찜질방과 온열 세러피와 힐링실이 있는 관리동


다양한 찜질실과 휴계공간, 힐링실의 모습


휴계공간과 소금찜질실


자연 건강 식당


청옥교 옆 정자에서는 무릉계곡이 눈안에 쏙


여름철 아이들의 물놀이터였던 오선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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