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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Nov 17. 2019

서산에 이런 곳이!

남양 여관, 서산 창작예술촌


서산지역의 대표적인 원도심(예전에 부흥했던 도심)이라 할 수 있는 '번화 3길 8-1' 지역. 5일장이 열리던 날이면 서산 군민들로 넘쳐났던 저잣거리는 점차 빈 점포가 늘고 사람들의 발걸음이 뜸해지고 있다. 


잊혀 가는 서산의 옉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기록을 보관하여 원도심의 역사를 보여주며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자 서산시 문화도시산업단에서는 남양 여관에 원도심 기록보관소를 만들고 지난 7월부터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남양 여관?... 왜 하필이면 여관?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들어간 그곳은 1970년대 초반에 건립되어 2000년대 초반까지 서산의 숙박업소로 이름을 날렸던 곳이라 한다. 두 사람도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의 작은 방이지만 고위 공직자가 내려오면 으레 이곳에서 머물렀다니...



여관이라기보다는 누구네 가정집 같은 안마당에는 특이하게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중앙에 떡하니 있고 그 곁에는 정겨운 펌프까지 있다. 



시민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위하여 남양 여관을 무료로 공간을 대여도 해주고 원도심 투어 프로그램도 개발할 예정이라 한다.


각 방의 벽면에는 원도심의 변천사와 옛이야기, 서산 읍성 이야기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이 붙어 있어 마치 영화를 보듯 과거의 역사가 스쳐 지나간다.



어느새 입소문이 나면서 벌써 600여 명이나 다녀갔다고 하니 그 발길이 원도심 구석구석으로 번져나가 다시 그 옛날의 명성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누군가에게는 추억이 서려있을 남양 여관에서 과거의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폐교(산성 초등학교 중왕분교)를 매입하여 문화예술공간으로 리모델링한 곳이 서산 창작예술촌이다. 이곳은 갑골문자의 대가인 시몽 황석봉 선생이 운영하는 곳으로 서예 전각 등 2,500여 점을 소장하고 있어 주기별로 교체하여 다양하게 전시품을 볼 수 있다.



굵은 검은테 안경 너머 환한 웃음을 보이시는 서예가 황석봉 선생은 어려서 앓은 골수염 때문인지 아직도 다리가 꽤나 불편해 보였다. 불편한 몸 때문에(?) 한학을 배우고 서예를 배워 예술로까지 승화시켜 온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없다. 우연히 눈 오는 날 장독대에 눈이 쌓여 있는 곳에 새가 걸어간 발자국 모습이 황선생이 처음 갑골문자를 본 느낌과 같아 꾸준히 갑골문에 몰두하게 되었다 한다.


황선생과 그의 작품 한 획을 긋다



인기 프로그램인 1박 2일의 촬영도 했다는 이곳은 황선생의 서예와 전각의 전시뿐만 아니라 서예교실도 열리고 도자기 체험 등도 가능하다.


우리가 흔히 보았던 술병과 음료병의 글씨체가 황선생의 작품이다


김민형의 'Share the Fantasy' 전이 열리고 있다.


멋진 소파에 앉아 신데렐라 구두를 신고  샤넬5 향수를 뿌리고 이어폰을 켜고나면 세상과 단절된 환타지 세계로 들어가 황홀감을 맛보게 된다는 설정으로 마련된 공간이다


은빛에 반짝이는 구두는 황홀하게 보일지는 몰라도 보이는 뒷굽이 말발굽 모양이다. 일과 육아를 같이하는 현대 여성들의 강인 힘을 표현하고 있다.


정면에서 보면 영락없이 아담한 초등학교다

앞마당 뒷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는 예술품은 멀리 보이는 바다 풍경으로 더 멋진 그림이 된다. 독특하게 서예를 중심으로 예술 세계에 빠진 황선생의 작품도 만나보고 김민형의 판타지쇼도 보고 한가한 풍경에도 빠져 볼 수 있는 창작예술촌은 아이들이 더 좋아한다.





큰 나무를 거꾸로 세워 인삼을 표현한 듯한 작품은 정덕채 작가의 '바람처럼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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