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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Nov 28. 2019

은빛으로 반짝이는 갈대가 장관인 안산 갈대 습지공원

"와~~ 예뻐! 어쩜 저렇게 반짝거릴 수가 있지?" 

눈 오는 날 강아지 뛰듯, 무엇에 홀린 듯 카메라 셔터를 어지간히도 눌러대며 갈대숲으로 빠르게 걸어 들어갔다. 이렇게 넓은 갈대숲에 처음 온 것도 아니건만 아침 빛에 반짝이며 흔들리는 갈대 모습에 나는 그만 흥분하고 말았다.  한참 후에야 뒤따라 오는 남편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는, 

"여보 나 지금 너무너무 행복해. 당신도 예쁘지?" 

카메라만 들으면 아무것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마누라를 위하여 몇 걸음 뒤에서 따라오던 그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갈대? 억새? 물억새? 물가에 머리를 풀어헤친 채 피어 있는 것이 갈대라고 들었는데... 매번 설명을 들어도 헷갈린다. 그깟 이름이 무엇인들 어떠랴! 그저 즐기면 되는 것을. 잎새가 조금씩 다른 것을 보면 분명 갈대만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꽃꽂이 재료로 많이 썼던 부들도 있는 것 같고...






시화호로 유입되는 지천(반월천, 동화천, 삼화천)의 수질 개선을 위하여 갈대 등 수생식물을 이용하여 하수를 처리하고 있다는 안산 갈대 습지(면적이 314,000 평) 공원에는 환경생태관을 비롯하여 습지에는 연꽃이 탐방로에는 왕벚꽃나무가 심어져 있어 내년 봄의 모습도 기대된다.



모든 새가 꾀꼬리처럼 낭랑하게 우는 것은 아니었다. 낯선 방문자에 놀라 우리 머리 위를 배회하던 녀석(남편은 왜가리일 것으로 추측)은 작지 않은 목소리로 괘액괘액 거리며 우리를 위협했다.  하늘 높이 날고 있는 매 외에도 떼 지어 날아다니는 오리 등으로 갈대밭은 그다지 조용하지는 않았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는 고라니랑 너구리도 촬영했었다는데...라고 생각하던 차에 '일반인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는 철창 너머로 요란한 물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우리를 보고 놀란 고라니가 도망치나 보다. 얼굴 좀 보여주면 좋으련만...






서울에서 가까운 안산 갈대습지공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입장료 주차료 모두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나 월요일은 휴무라 한다. 눈이 살짝 내린 겨울의 모습도 기대가 되나 반짝거리는 은빛 물결은 지금이 가장 예쁘다. 구봉도에 야생화 찍으러 올 때면 먹었던 칼국수에 공짜로 마시던 막걸리. 지금도 공짜로 주시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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