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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Oct 14. 2020

 변산반도의 비경 채석강과 적벽강

언택트 관광지

변산반도에는 오랜 옛날에 지질 운동으로 형성된 기암절벽을 볼 수 있는 채석강과 적벽강이 있다. 검은 빗살무늬의 층암절벽으로 이뤄진 채석강과 달리  적벽강은 붉은색 주상절리로 이뤄졌다. 이러한 해안 절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변산 마실길(적벽 노을길)은  격포항을 출발하여 닭이봉을 거쳐 채석강과 적벽강까지 약 10여 킬로미터나 이어진다. 게다가 날씨가 뒷받침된다면 황홀한 일몰 쇼까지 볼 수 있으니 놓쳐서는 안 된다.



검은 기암절벽을 가는 빗으로 긁어 무늬를 낸 듯 수많은 결이 섬세하게 보이는 채석강의 지질구조는 몇 번을 봐도 신기하기만 하다. 오랜 세월 퇴적층으로 형성된 암벽이 지질 운동으로 솟아올랐다가 침식이 되고 다시 파도와 바람에 의해 다듬어지니 이런 멋진 모습이 되었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수없이 밀려오는 파도는 아마 지금도 조금씩 조금씩 그 모습을 바꾸고 있을 것이다.


 

채석강은 하루 두 번 물이 빠졌을 때 가는 것이 좋다.  바닷물이 빠지면서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너럭바위는 어찌나 크던지 사람들이 개미처럼 보인다. 침식으로 형성된 절벽의 다양한 모습들과 기묘하게 뚫려있는 해식동굴까지 이 모든 것이  자연적인 지질 활동으로만 생성되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수성당 가는 중간쯤 차를 주차하고 적벽강으로 내려갔다. 이곳은 채석강과 달리 육각형 암석을 조각조각 붙여 놓은 듯한 적갈색의 주상절리다. 그 옛날 화산이 폭발하여 마그마가 흐르다 차가운 공기와 물을 만나 수축되며 육각기둥이 되었다. 우리는 지구가 그저 평온한 땅 덩어리라고 믿고 살아가지만 지금도 지구는 어디에선가 마그마를 분출시키며 살아 숨 쉬고 있다.   


 

붉은 유문암 아래쪽으로 붉은색과 검은색이 섞여 있는 것이 페퍼 라이트다. 페퍼 라이트는 굳지 않은 축축한 퇴적물 위체 뜨거운 용암이 덮쳐 퇴적물 속의 수분이 고열로 인해 폭발한 후 하중에 의해 아래로 쌓이면서 퇴적물과 용암이 뒤섞여 형성된 것이다. 적벽강은 우리나라에서 페퍼 라이트의 특성이 잘 관찰되는 대표적인 장소로 처음 발견한 사람이 후추(Peper)를 뿌려 놓은 것 같다 하여 페퍼 라이트라고 이름을 지었다.



해식동굴


대자연의 숨결로 얻어진 천혜의 자연경관에만  빠져 있을 때 바다 쪽 무수한 몽돌은  자그락거리며 우리에게 손짓한다. 철 지난 한적한 가을 바다는 조개잡이에 나선 몇몇 가족들과 멋진 장면을 담으려는 사진작가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진득한 갯벌 위로 하늘을 빨갛게 물들이며 해가 넘어가고 있다. 매일 보는 해넘이지만 이 모습만 보면 항상 뿌듯하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특히 오늘처럼 즐거운 여행길에 나선 날이면 그 무엇이 부러우랴?  더도 덜도 말고 오늘과 같은 날이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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