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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미의 세상 Sep 29. 2020

달빛 아래 수원화성 걸어볼까요?


수원 화성은 정조대왕의 꿈과 어머니에 대한 극진한 사랑으로 축성된 성으로 건축학적으로도 그 의미가 커 유네스코에서도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했다. 수원 도심을 살포시 감싸 안은  돌담을 따라 오르내리다 보면 성곽 너머로 수원 도심 풍경이 슬라이드처럼 지나가고 성곽 안팎으로 조성된 공원은  푸르름이 가득하여 코로나로 집에만 갇혀 지내는 시민들에게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화성행궁 옆 계단을 오르느라 가빠진 숨이 잦아들 즈음, 조선시대 당시 장수가 군사를 지휘했다던  서장대의 위엄 있는 모습이 보인다. 팔달산 정상에 있는 서장대에서는 수원시내 구석구석이 내려다 보인다.



정조는 서장대를  '화성장대'라 하고 직접 쓴 편액을 내렸다. 


멋진 구름과 어우러진 수원 시내


쇠뇌를 쓰던 군산인 노수가 머물던 곳이라는 서노대

구불구불 성곽 따라 이어진 돌담길은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한다. 그다지 넓지도 좁지도 않아 지인들과 살가운 이야기 나누며 산책하기 그만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성곽까지 드리운 나뭇가지 아래에서 잠시나마 햇볕을 피하다 보면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선선하다. 어느새 가을이 오고 있다.



성곽길에 세워진 깃발은  동쪽의 창룡 위에는 청색, 서쪽의 화서 위에는 흰색, 남쪽의 팔달 위에는 붉은색, 북쪽의 장안 위에는 검은색으로 되어 있어 현재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  몇 차례의 복원은 있었겠지만 한 장 한 장 쌓아 올린 성곽의 돌들이 정교하고 견고해 보인다.



수원성의 서쪽문인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문 바깥의 반원형의 옹성이 있어 더욱 운치가 있고 철벽 방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너머로 보이는 공심돈은 지금의 초소 역할을 하던 곳으로 성벽으로 오르는 적을 공격하는 역할을 하였다 한다.


화서문과 축조 당시의 원형을 보존 하고 있다는 서북공심돈


서울의 남대문과 비슷하게 생긴 장안문은 조선시대 때 임금이 수원으로 갈 때 가장 먼저 맞이하던 문으로 정문 역할을 하던 곳이다.



수원화성을 가로질러 흐르는 수원천이 성내를 관통하여 시원한 물줄기가 아래로 흐르게 한 곳이 화홍문이다. 



야경이 아름다운 화홍문



동북각루인 방화수류정 근처에는 이미 멋진 일몰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있다. 성곽 아래로 물이 흐르는 화홍문이 있고 성곽 너머에는 용연이라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어 성곽 위아래 어디에서든 아름다운 경치를 즐길 수 있다. 


성곽에서 바라본 용연



드디어 일몰이 시작했다. 멋진 구름 사이로 오늘의 임무를 마치며 끝까지 강한 빛을 잃지 않으며 떨어지는 해님은 방화수류정을 더욱 멋들어지게 한다. 많은 셔터 소리와 함께 환호성이 끊이질 않는다.


방화수류정




수원화성을 높은 곳에서 바라볼 수 있는 '플라잉 수원'이 성곽 위로 두둥실!




유난히 날씨가 좋았던 날 해가 뉘엿뉘엿 떨어질 무렵에 찾은 수원화성은 기대 못지않은 멋진 하늘과 일몰 그리고 조명으로 화려하게 변신한 수원화성의 모습을 보여주어 몸도 마음도 가뿐한 시간을 가졌다.  다가오는 우리 명절 한가위의 긴 연휴기간 중 밝은 달빛 아래 수원 성곽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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