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이 완연한 선유도 공원

지하철 9호선 선유도역 2번 출구

by 마미의 세상

서울의 서쪽에 있어 자주 찾는 곳 중 하나가 선유도 공원이다. 한강 중심부에 있는 선유도는 선유교로 양평동과 이어지는데 우아한 아치형의 선유교는 밤에 조명이 켜지면 독특하다. 게다가 불이 켜진 주변의 한강 다리들을 비롯하여 활기찬 도심의 야경까지 보다 보면 홍콩의 야경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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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교

예부터 빼어난 풍광을 지녔다던 선유봉은 1920년 큰 홍수가 나서 한강에 제방을 쌓기 위하여 돌을 채취해 가다 보니 점차 그 흔적이 사라지고 사람들도 떠나버리게 되었다. 1978년 수질정화 공장이 들어섰고 2000년까지 서울 서남부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으로 사용되어 오다가 2002년 4월에는 친환경 생태공원으로 탈바꿈하여 시민들에게 휴식 장소를 만들어 주고 있다.


선유교 전망대

선유도 공원으로 진입할 수 있는 선유교에서 바라보는 한강은 평화롭기 그지없다. 취향에 따라 누구는 피크닉을 즐기고, 누구는 자전거를 타고 또 누군가는 낚시를 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푸른 한강을 가로지르는 빨간색 양화대교와 푸른 초지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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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 양화지구에는 피크닉 나온 사람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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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화대교 아래에는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양화 선착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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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찾은 선유도에는 벚꽃과 개나리와 튤립까지도 만개하여 시선을 어디에 둘지 모를 정도로 화려하다. 삼삼오오 지인들과 산책 나온 사람들의 마음속까지 봄기운이 스며들었는지 다들 한층 들떠있다. 선유도는 커플들이 데이트 스냅 촬영지로도 자주 찾는 곳인데 화사한 봄꽃이 배경이 되어 준다면 최고의 인생 샷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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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수질정화원은 독특한 정원으로 변신

한때 정수장이었던 선유도의 약품 침전지에는 다양한 수생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가을에는 낡은 시멘트 건물과의 어울림으로 운치 있는 모습을 보던 곳인데 지금은 알록달록 빛깔을 뽐내고 있는 튤립 때문에 그 분위가 쌩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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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위층의 산책로에는 봄의 축제가 열렸다. 바람이 불 때마다 벚꽃은 꽃비가 되어 내리고 한껏 물이 오른 수양버들은 멋진 춤사위를 보여주고 있다.

"꽃이 지는 것을 안타까워하지 마세요 다음 꽃이 기다리고 있는 걸요"라고 어떤 이가 말하더니 지금 어떤 꽃은 지고 어떤 꽃은 한참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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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박한 콘크리트 공간에 질서 정연하게 서있는 녹색 기둥들의 행렬은 또 어떠한가? 다소 인공적이기는 하나 그 분위기가 독특하다. 바로 옆 건물에는 낡은 풍금이 한 대 있는데 늘 누군가가 연주를 하고 있다. 나같이 음악에 문외한인 사람은 악보 한 장 없이 기나긴 연주에 몰입해 있는 사람을 보면 신기하기 짝이 없지만 덕분에 야외 음악당을 찾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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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날 늦은 단풍을 보러 선유도에 갔던 날의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담쟁이 범벅이 된 낡은 건물 사이로 갑자기 거센 바람이 몰아쳤다. 순식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던 잎사귀들은 나무에서 떨어진 채 갈길 몰라 저희끼리 종종걸음 치며 이리저리 몰려다니고 있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또 얼마나 가슴이 찡하던지 그렇게 그해 가을은 갔고 올해 봄도 가고 있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선유도는 언제 찾아도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조용히 생각에 빠지고 싶을 때 다리 하나 건너 만나는 섬 선유도는 지하철로도 쉽게 갈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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