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크런키 러너의 러닝 일지 [8월 2,3주 차 러닝]
지난주 그리고 이번 주 14일이라는 많은 날들 중, 고작 2일 뛰었다. 하루 종일 비 소식에 비가 잠깐 그쳤다가 미친 듯이 쏟아졌다가 알다가도 모를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심란한 요즘이다. 기상청도 정확하게 판단하기 힘들었는지 전부다 '비'로 예보를 해버린다. 게다가 태풍 '장미'까지 생겨서 모레까지 최대 500mm의 비가 쏟아진다고 하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날들이 있었다. 이때 안 뛰면 이번 주 내내 못 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가벼운 옷을 입어도 몸이 무거운 느낌이 든다. 습도가 100%인 날 뛰어보니 평소 러닝을 할 때보다 훨씬 힘들었다. 앞뒤 좌우로 물들이 내 몸을 짓누르는 기분이고 숨을 쉬어도 잘 안 쉬어지는 것 같았다.
신경도 더 예민해졌다. 땅은 질퍽하고 곳곳에 물웅덩이가 있어서 발을 구를 때 더 신경을 많이 쓰게 됐다. 정신적으로도 지치고 육체적으로도 지치는 러닝이었다. 러닝화 딱 한 켤레뿐인데, 큰일이다. 다음 주에는 가기 싫었던 헬스장을 이용해볼까 생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