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크런키 러너의 러닝 일지 [8월 4주 차 러닝]
내가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게 될 줄이야. 아직 4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몸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 아직도 흙바닥을 뛸 때 5km를 한번에 뛰기는 어렵고, 시간을 줄이기 힘들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이 때려치지 않고, 지금까지도 뜀박질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꾸준히 달리다보니 몸도 어느정도 적응을 했는지, 처음엔 조금만 달려도 복부가 엄청 차가웠는데, 이제는 뜨끈뜨끈해지고, 가슴에서만 헐떡이던 호흡이 조금씩 배까지 헐떡이게 되었다. 몸에서 보내는 작은 변화를 느끼고 나니 기록과 체력 향상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었다.
내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뛰고 있는지 궁금했고, 나의 한계 속도는 몇 인지 알고 싶었다. 집에 트레드밀이 없으니 할수없이 동네 헬스장을 갔다. 헬스장 안에 들어가니 정열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부담스러웠다. 머신에 달린 봉에 판을 끼우고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 누워서 봉을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 들어올리면서 신음을 내는 소리 등 살발했다.
나는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트레드밀에 올랐다. 속력을 꾸준하게 올리기 시작했다. 8km/h에서 유지하면서 몸을 달궜고, 11-12km/h에서 보폭을 늘리고, 호흡을 일정하게 마시고 뱉으며 최선을 다해 계속 뛰었다. 마라톤 하는 사람들 영상을 봤는데, 머리가 많이 안 흔들리더라. 그 모습이 생각나서 나도 최대한 머리를 흔들지 않고 뛰려고 노력했다.
트레드밀에서 내려와 물을 마시면서 감각을 느꼈다. 땅을 밟았을 때 뭔가 이상한 느낌. 확실히 흙바닥을 뛸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내가 스스로 전진하는 느낌과 스스로 굴러가는 땅 때문에 내 발이 그 속도에 맞춰 뛸 때의 느낌은 달랐다.
그래도 체력을 증진시키는 운동으로는 트레드밀이 효과적일 것 같아서 일주일에 하루는 헬스장을 이용해보려고 한다. 지금 내가 계획한 스케줄은 월 / 수 / 금 러닝인데, 수요일을 트레드밀에서 뛰는 날로 설정하려고 한다. 이렇게 스케줄을 짜보고 하반기 열심히 또 달려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