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 크런키 러너의 러닝 일지 [8월 5주 차 러닝]
뭐 한 게 있다고 벌써 8월 마지막 주가 지나갔나. 한주를 되돌아보니 내가 계획한 월 수 금 러닝 중, 월요일은 로드 러닝, 수요일은 헬스장에서 트레드밀로 러닝을 했다. 러닝을 시작한 지 3개월이 되었고, 그동안 나는 한달에 몇 번이나 뛰고, 얼마나 뛰며, 평균 페이스는 몇인지 궁금했다. 러닝을 할 때마다 나이키 러닝앱을 키고 달려서 기록이 남아있다.
6월 11회, 48km, 6'52''/km
7월 11회, 52km, 6;30''/km
8월 5회, 19km, 6'55''/km
기록들이 쭉 살펴보니 평균 4km를 뛰었고, 6'30''/km정도의 속도로 뛰었다. 3개월 동안 페이스를 향상시키지 못했다. 7월에 러닝을 하면서 나 스스로 틀 안에 집어 넣어버렸던 것 같다. '나는 5분 대로 뛸 수 없어.','좀 더 빨리 뛰면 오래 못 달릴 것 같아.','이 속도보다 빠르면 무릎이 다칠지 몰라.','그래 그냥 유지하자'
러닝을 시작한 게 나에게 큰 도전이었고, 시작했으니 성공했다.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기록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러닝을 습관화 하고 몸이 점점 버텨주기 시작하면서 슬슬 기록에 눈길이 가기 시작했다. 기록에 신경쓰지만 막상 뚜렷한 목표가 없으니 기록을 단축시켜도 의미가 없다.
멘탈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코로나가 2.5단계로 올라가고, 태풍이 불고, 예측하기 힘든 비소식 등 여러 상황들이 겹쳐져 뛰기 힘들게 만들었다. '그런 거 다 핑계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의지가 약하고 유리멘탈인 나는 주변 상황과 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 그 결과 8월은 5회 러닝으로 마무리를 했다.
일체유심조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한다. 원효대사의 해골물이야기가 떠오른다. 지난 날들을 회상하면서 글을 쓰니 조금씩 정리가 되고, 앞으로 나는 러닝을 할 때 어떤 목적과 목표를 설정하고 운동을 해야 할지 결정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목적이 무엇이 되었든, 기록단축이라는 목표는 들어갈 것이다. 5분의 벽을 부술 수 있다는 마음, 그 마음을 먹어보려고 한다.
8월 달엔 많이 못 뛰어서 스스로 자책도 했는데, 내 마음을 채찍질 하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뛸 수 있음에 감사하고, 신발끈을 질끈 묶고 나가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견하다고 긍정하고, 페이스가 좋아지지 않더라도 희망을 갖고 뛰어보기로 한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