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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자
by
혜령
Oct 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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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도착에 너는 이미 가고 없다.
너무 일찍 온 너는
오래 기다리다 떨어졌다.
한 잎 한 잎 아끼며
떨어졌지만 기어이 다
떨구고 남기지 않았다.
흔적도 없는 그 자리 끝에 붉은 얼굴로 당도하였는데.
속 마음을 온전히 내 보이며 흔들리는데.
고개를 숙여보니 너의 사정이 분주했던 마른자리.
서러운 마음 보라고
두고 갔나 보다. 그냥 오래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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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적
마음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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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이런 일이 있어도 좋다. 불현듯 떠나고 조용히 돌아오는 나를 보는 일. 새로운 한살을 시작하기 위해 여행을 하고 일상의 파도를 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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