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이름 때문에 다시 찾는다.
막연히 그럴 줄 알았던 것처럼 놀랍지도 슬프지도 않았고 다만 어서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뿐이다.
편편하고 푸르기도 한 이마를 파도에 내어놓고 오래 기다렸구나.
오면 안도하고 못 와도 그만이었던 그 해변에 살아서 기다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만남이 출렁이고 있었지.
나무관에 가두어진 열아홉 젊은 아들의 배웅.
누가 남고 어떤 이가 떠나는지.
광치기.
알고도 오고 모르고도 찾는 전설이 서슬 퍼런 초록의 그늘이 된다.
손톱밑이 파랗던 아버지의 이별을 모래 속에 묻으며
태양은 찢어지게 대낮을 달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