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말은 깊은 색이면서 휘황하다.
무거워도 꼼꼼히 날개가 달렸고 내동댕이 쳐졌다가도 금세 날아오른다.
그렇게까지 거칠다가 꽃대가 오르고
나중에 가시가 될 위용을 지녔으나 당장은 보드라운 솜털이다.
늘 다리를 건너고 싶어 하고 느리게 가는 국경의 기차역에 마음을 준다.
닮아있는 누구를 알아보는 눈을 가졌고 그래서 자주 따뜻해진다.
십자가나 만두도 세련되게 건네지 못한다.
먹이 사슬의 가장 아래에 사랑이 질펀한 신의 얼굴을 찾아 자꾸 떠나는 것 같다.
초록이나 초록을 닮은 사람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