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아름다운 눈은
그렇게 아름답고 슬픈 것들을 잘 본다.
식물을 키우고
식물의 죽음에 마음이 상하고
이별하는 사람과 잃어버린 사람에 대하여
예민한 상흔을 간직하고 사는 사람.
슬픔이나 아픔을 잘 펴서 말리며
향기만 꺼내어 가끔 마시는 사람.
온전히 혼자로 사는
쨍한 샘물처럼 귀한 방랑을 품고 사는 사람.
오로라 끝에는 또 다른 내가 있을지도 몰라서
그런 사람을 그리워하며 사는 나는
차마 오로라를 찾아가지도 못한다.
만지지도 못하는 사랑에 다시 빠져
죽을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