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폐허가 된 잔해들을 번호를 매겨가며 모아두었다가 다시 복구하는 시민들의 애정이 담긴 곳이다.
100미터의 타일 모자이크로 완성된 벽화, 군주의 행렬을 보고 싶었다. 역대 군주와 과학자등 주요 인물을 연대기 식으로 그린 벽화이다.
멀리서도 위용을 자랑하는 츠빙어 궁전 내부에 세 개의 박물관과 공사 중이어도 화려함을 숨길 수 없는 안뜰과 옥상이 인상적이다. 아우구스트 2세의 사치와 권력의 과시가 지금은 방문자들에게 큰 선물이 된 셈이다.
그의 심장이 묻힌 궁정 교회와 폭격으로 무너졌지만 2005년에 복구된 성모교회등 거리를 가득 채운 역사의 숨결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한다.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는 죄가 없으니 잘 정리된 중앙거리와 구시가에 내리는 눈부신 햇살은 인간의 문명과 예술에 대한 찬사로 아름답다.
여러 곳의 박물관과 미술관은 하루의 시간이 모자람을 느끼게 했고 그중 나의 시선과 발길을 머물게 하는 그림 한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코코아.
부드러운 터치와 명암은 신비롭기까지 하고 앞치마 자락의 주름과 물컵의 투명함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코코아 잔과 물컵이 올려진 쟁반을 들고 가는 그녀의 얼굴은 코코아 보다 더 달콤하고 부드러운 색감으로 빛난다. 파스텔화의 최고작인 듯 내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더 크고 더 어마한 작품들이 많았지만 드레스덴이 나에게 준 한 가지 기억은 이 작품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