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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령 Mar 18. 2024

마르세유 1

아침에


 

이른 아침 산책 길에 마주한 바다와 바람.

지중해의 앞마당.

살아있는 생선을 팔고 있는 어부와 커다란 거울 아래를 지나는 아이들.

 파란 하늘과 더 파란 바다가 기원전  600년의 기억을 안고 있는 항구.

 한때는 해적이 노예가 해안선을 만들던 때를 지나 곱게 차린 노부부의 모닝커피와 정갈한 아침이 마련되는 곳이 되었다.

한가한 아침의 항구는 여유로운 바람이 정박한 요트를 쓰다듬고 있다.

이른 봄이라 더욱 어여쁜 나무에 새싹이 옴팡지게 커가는 모습에 반한다.

자연이주는 자연스러운 생명이 이토록 감동을 준다. 소박한 어부의 갑판에서 파는 생선을 사다가 맑은탕을 해서 먹을까.

지중해 마르세유 항구에서 나는 저녁거리를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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